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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재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높이고 사람들의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일부 제한하고 있지만, 주말 이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최고 수준인 '3단계' 격상도 검토 중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14일부터 22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열 흘 간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21과 22일에는 300명대로 올라섰다.
이중 '깜깜이 환자' 비율은 15%를 넘어섰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총 2151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353명(16.4%)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대전시의 경우도 한 달여 만에 확진자가 나온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건수가 8명이 이른다. 이 기간 확진자(55명)의 14% 정도다.
방역당국이 감염원과 경로를 파악하기도 전에 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대전에서도 n차 감염으로 인한 지역 사회 감염이 주말부터 시작되고 있다. 확진자의 가족이나, 특정 집합시설 이용을 통한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는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진행 중인만큼 식당, 커피 전문점 등 일상 공간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증상자 비율도 상당히 높아졌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에 한해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2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런 2단계 조치로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현재 상황이 앞서 2∼3월 대구·경북에서 있었던 코로나19 위기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주말을 넘어 다음 주 사이 확산세가 더 커지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고려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카페, 목욕탕, 예식장 등 중위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일상생활이 중단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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