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B |
정부는 현재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높이고 사람들의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일부 제한하고 있지만, 사흘 새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확진세가 지속 됐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지역 내 n차 감염돼 확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21일과 22일, 23일(오후 5시 기준)까지 무려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1일 11명, 22일 11명, 23일 5명 등 확진 판정이 줄을 이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214명이 됐다. 가족이나 지인 등 지역 내 2·3차 n차 감염이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21일에는 서울 강남 134번 확진자의 접촉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대전 187번 확진자의 접촉자도 이틀 사이 3명이 확진자가 됐으며, 22일에는 가족으로 옮긴 사례만 6건(3 가족)이 나왔다. 23일에도 대덕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194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또한 이날 중구에 사는 20대 여성도 확진됐는데, 동구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다. 서울 거주 60대 여성은 대전 언니 집에 놀러 왔다가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서구 도안동 거주 60대 여성도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 했다. 앞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대덕구 비래동 70대 여성은 지난 22일 자진 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왔다. 이로써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대전 지역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대전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706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 중 아직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100여 명에게 검사를 안내했다.
세종에서는 21일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7명이 됐다. 이 확진자가 초등학교 교육봉사자로 확인돼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여성은 지난 18∼20일 2시간씩 아름초 1개 반에서 교육봉사 활동을 해 해당 초는 다음 달 4일까지 등교수업이 중지됐다.
충남에서는 수도권에 인접한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랐다. 21일 8명, 22일 9명, 23일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259명이 됐다. 사흘간 천안 10명, 아산 6명, 당진·홍성·보령·부여·공주 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는 삼성물산 협력업체 직원(20대 남성)이 확진돼 공사 현장 근로자가 모두 조기 퇴근하고 현장은 폐쇄됐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 3명이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 시설 일부가 폐쇄됐다.
충북에서는 23일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가 지난 21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청주에 사는 A씨(70대·95번)의 가족 4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의 지인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감염되거나 평택의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 확진자가 다녀간 청주중앙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도 연이어 나왔다. 보은군에서는 이날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청주에서 21일(2명)과 22일(3명)까지 누적 확진자는 108명이 됐다.
이로써 23일 정오 기준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638명이 됐다. 전국적으로는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 늘어 누적 1만7399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부터 일별로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을 기록하며 열흘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23일부터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이 감염대응 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주말이 중대 기로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식사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피하고, 식사 시에 잠깐 말고는 대화를 하거나 숨을 내쉴 때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