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홈페이지 캡쳐 |
20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대전시는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기로 한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을 취소키로 했다. 당초 9월 4일~6일까지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지만, 국제적으로 확산이 지속되는데다 국내에서도 재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 테이스팅존을 운영하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와인 생산국들이 출품한 약 1만 여종의 와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와인전문박람회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일간 5만7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대규모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만큼 축제 진행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대전시의 판단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연계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제와인기구 OIV(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의 승인을 받는 세계 3대 와인 품평회 중 하나인 '아시아와인트로피'와 와인 전문가는 물론 와인 애호가가 참가하여 와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아시아와인컨퍼런스', '소믈리에 대회' 등의 연계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2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온라인 행사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사이언스페스티벌은 5개 분야 4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4일간 총 24만 여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6만여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축제다. 특히 학생이나 가족 등 참여가 큰 축제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질 경우 축제 진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해 과학자가 공연이나 전시·강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제안하고, 정부 출연연구원 개방의 날을 운영하는 등 대덕특구 기관의 참여가 대폭 확대됐지만, 올해는 이들 프로그램 운영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시는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운 만큼 강연이나 출연연 소개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안을 내부 방침으로 세웠다. 다음 주 중으로 확정해 콘텐츠에 대해 출연연과 협의를 할 예정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원천 차단을 위해 축제 취소와 명맥 유지를 이한 일부 진행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축제 방식대로 진행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축제 자체를 취소하기보다는 대안 제시를 통해 유지해야 코로나 19로 힘든 시민을 위로하고, 관광이나 축제 관련 업체에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