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역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한밭대 두 대학은 생활관 일부 또는 전체를 BTL로 운영하고 있다. BTL(Build Transfer Lease)은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 등에 임대한 후 임대료와 운영비를 얻는 건설사업방식이다. 한꺼번에 들어가는 목돈의 예산을 중장기에 걸쳐 나눠서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국립대나 땅값이 비싼 수도권 대학들이 학생 기숙사를 지을 때 주로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BTL로 지었을 때 운영 손실이 커도 대학에서 오롯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 대학들은 지난1학기와 계절학기를 진행하면서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1인 1실로만 운영했다.
입실률이 최대 50% 밖에 미치지 못하면서 최소 운영수익도 반토막이 났다.
충남대 생활관은 전체 2677실 중 1824실(68%)을 BTL로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운영업체에 보상해야 할 금액만 30여억 원에 육박한다. 충남대는 원래 생활관에 수용 가능한 인원이 총 4977명이지만 다음 학기 코로나19 예방 차원으로 1인 1실로 2300명만 받을 예정이다. 충남대는 학생 자치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예년과 달리 기숙사비를 20% 가량 인상키로 했지만 막대한 손실액을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698실 전부를 BTL로 운영하고 있는 한밭대도 지난 학기 기숙사 운영으로 5억 가량의 손실을 떠안았다.
대학가에서는 재정적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기숙사 수용률이 살생부라 불리는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기준 중 하나인 만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활관을 운영하고 확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그나마 대학들은 교육부 차원에서 재정적 지원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다음 학기는 최대한 학교 차원에서도 절감 노력을 기울여 손실 금액이 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교육부에서 지난 6월 초 전국 국립대학에 공문을 보내 결손액 자료를 조사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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