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9년만에 최악 '물난리'... 천안.아산 특별재난지역 지정

  • 정치/행정
  • 대전

[집중호우]9년만에 최악 '물난리'... 천안.아산 특별재난지역 지정

현재까지 전국 50명 사맘.실종...2011년 이후 최대
천안, 아산, 충주, 제천 등 특별재난지역 지정...충남 예산, 금산 추가지정 건의
주말새 금산, 충북 등 추가 피해 잇따라

  • 승인 2020-08-09 16:17
  • 신문게재 2020-08-10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200808046500063_02_i_P4
연합뉴스DB
올해 장마 기간 중 집중호우로 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더욱이 태풍 '장미'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 큰 피해를 본 충남 천안·아산, 충북 충주·제천 등 전국 7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충남 예산·금산 등에 대한 추가 지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 현재(오전 9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부권 폭우로 인해 우면산 산사태 등 77명이,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호우 피해가 큰 것은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진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 1일 이후 중부와 수도권, 남부 등을 번갈아 가며 쉴 새 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예측하기 힘든 게릴라성 폭우로 풍수해 위기경보와 중대본 대처 단계 격상 등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올라가는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된 시점에는 사망·실종자가 17명이 나오고 800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10일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일 그동안 내린 비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천안·아산, 충북 충주·제천 등 7개 시군을 우선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8일 아산지역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금산과 예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충청권은 주말새 추가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 금산에서는 집중호우로 용담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다. 9일 금산군에 따르면 부리면과 제원면 93가구 주민 248명이 전날 용담댐 방류로 불어난 하천물에 제방이 무너져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또한, 전북 진안군 안천면 도수가압장이 물에 잠기면서 금성면, 군북면, 추부면 등 일부 마을이 단수됐다. 계속되는 장맛 비에 서해안 저지대는 침수가 우려되고 있고, 서산시와 예산군 등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장항선 철도 웅천역∼간치역 구간에 유입된 토사 제거 작업으로 열차 운행은 중단된 상태다.

충북에는 현재까지 이재민 1000여 명이 발생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397가구 527명이 임시대피 시설에서 생활하는 등 이재민과 임시대피 주민이 676가구 1075명으로 집계됐다. 민간·공공시설의 피해도 늘고 있다. 8일 금강 상류의 용담댐이 방류량 확대 등이 겹치면서 영동군의 일부 지방도로와 농로, 교량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한국 전력 설비가 침수돼 양산면 송호리·봉곡리, 양강면 구강리·두평리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9일 현재 5820개 농가의 농경지 2634㏊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봤고, 주택 659채도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공공시설은 도로 253곳을 비롯해 1천322곳이 수해를 당했다. 충북도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인 등 3527명을 투입해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과 세종에도 주말 새 장맛비가 내렸지만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대전에는 7~8일 이틀간 가로수 전도 20건 등 25건의 피해 접수가 들어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