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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가 최근 3년간 기상환경에 따른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빗길 교통사고는 13.2%씩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대전·세종·충남지역 빗길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177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엔 1105건, 2017년엔 918건을 각각 기록하면서 3년 간 모두 3200건에 달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대전은 지난해 빗길 사고는 542건으로 전년(487건)과 견줘 55건 늘었다. 2017년엔 482건이었다. 세종은 지난해 55건으로 2017년(35건)과 2018년(48건)보다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의 경우도 2017년 401건, 2018년 570건, 2019년 58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충남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20.3%로 가장 높은 증가 수준을 보였다.
전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모두 3만 9394건이었다. 이 중 38.7%가 장마철인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8월 한 달 동안만 모두 4875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충청권에선 빗길 사고 사망자가 33명으로 확인됐다. 2018년엔 40건, 2017년 29건으로 꾸준했다. 비가 오면 수막현상, 시야 확보 어려움 등으로 맑은 날보다 교통사고 치사율이 약 35%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단 제동거리 시험결과에 따르면, 시속 50㎞ 기준, 마른 노면보다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는 1.6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제한속도를 20~50% 충분히 감속해 운전하는 것이 비오는 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50% 이상 확보해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에 대비하고, 주간에도 전조등 켜기를 통해 자신의 차량을 탄 후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빗길 안전운전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민은 "결국 운전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운전을 할 수 있는 차량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면서 안전을 우선적으로 두고 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수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장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통해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차량 운행 전 타이어 마모도, 등화장치, 와이퍼 등 기본적인 차량 안전 점검은 물론,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에는 1∼2단의 저단기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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