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충남 호우피해 지역 긴급구호활동. 연합뉴스 제공 |
5일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1만163건의 공공·사유시설 침수·파손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로 충남에서는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364가구 62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수해지역 주민들과 지자체는 수해 복구에 총력전을 벌였다. 물에 잠긴 1069채의 주택 중 절반 정도가 제 모습을 드러냈고, 충남도 내 도로와 교량 180곳(74%)도 응급조치를 마무리했다.
천안시는 이날 공무원 310명, 자원봉사자 280명, 군 장병 30명 등 620명이 동원돼 급류에 둑이 무너진 병천천과 성환 율금교에서 제방 복구에 총력을 쏟았다. 덤프트럭 11대와 포크레인 72대도 현장에 보냈다.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탰다. 동남구 녹색어머니회, 동남·서북자율방범연합대, 천안시새마을회, 개인택시 천안시지부, 재난재해구조단 연합회 등 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은 토사·가구 정리, 양수 작업, 포대 쌓기 등 피해복구를 도왔다. 통제됐던 천안지역 지하차도 4곳도 통제가 전면 해제됐다.
아산시에선 공무원 96명, 군인과 경찰관 125명, 자원봉사자 148명 등 592명이 종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복구에 안간힘을 썼다. 유실된 도로 28곳과 무너진 제방 11곳 복구에 주력했으며, 산사태가 난 송악면과 배방면 일원 20여 곳에서 토사 제거 작업도 벌였다.
지난 3일 토사에 휩쓸리면서 하천에 빠져 실종된 아산 주민 2명 소재 파악도 진행 중이다. 이날 수색에는 인력 238명과 드론, 선박, 제트스키 등 장비 28대가 투입됐다.
복구 지연으로 아산지역 주민 214명과 당진 주민 6명 등 220명은 여전히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천과 저수지 범람 위험으로 대피한 천안과 보령 주민 253명도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다. 도와 각 시·군은 이들에게 긴급 구호품 300세트, 매트리스, 텐트 300개, 생수 등을 지원했다.
세종시는 합강공원도로 인근에 흘러내려 온 흙더미를 퍼냈다. 미호천 금강 보행교에 걸린 1t 유류 운반차는 지속해서 관찰하며 밖으로 빼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충북에서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을 찾는 수색작업이 벌어지는 등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충주 400명, 음성 110명, 단양 74명을 합쳐 584명을 투입,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나흘째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이들 실종자 외에 충북 내에서는 이번 호우로 급류에 휩쓸린 주민 5명이 숨졌다. 또한, 312가구 6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비 피해를 본 공공시설 352곳, 사유시설 220곳에 인력 9179명, 장비 1664대를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다. 철도 태백선 전 구간과 충북선 충주∼제천 구간, 도로 14곳은 복구작업이 늦어져 교통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먹구름에 강풍까지 동반해 다시 몰려오고 있어 불안감이 높다.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대전·세종·충남에는 이날 늦은 저녁부터 시간당 50㎜ 등 7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올 전망이다. 충북도 영동을 제외하고 도내 모든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비가 더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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