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0일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가 침수된 가운데 주민들이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관측 사상 최초로 대전에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관서 6개 지점 기준으로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쏟아진 건 부여에서 1987년 7월 22일 100㎜와 1999년 9월 10일 116㎜이다.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5시 18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대전(문화)지점에서 관측 기준 시간당 102.5㎜였다. 대전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 시간당 100㎜ 이상의 강우를 보인 것이다.
기록적 폭우가 발생한 이유로는 정체전선이 길게 형성돼 충청권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기로 대류운이 만들어지고, 대류운 특성상 짧게는 한 두 시간 동안 비구름에서 비를 쏟아내는 모습에 폭우 모습이 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선 호우특보가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기준으로 해제됐지만, 계속된 비 예보에 비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기상청 예보관은 "최근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려 지반 등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며 "앞으로도 불안정한 대기상태로 쏟아지는 폭우를 보일 수 있어 저지대 침수피해와 축대붕괴 등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대전(문화)가 102.5㎜, 금산이 70.3㎜, 계룡이 52.5㎜, 천안이 52㎜, 세종(전의) 52㎜, 논산 47.5㎜를 기록했다.
향후 장마철 전망에 대해선 정체전선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8월 1일부터 3일까지 다시 강한 장맛비가 내리겠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는 4일과 5일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이후 다시 남하하는 정체전선에 의해 비가 내릴 전망이다.
충청권과 중부지방은 8월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게 대전기상청의 설명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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