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충격파는 전국으로 번져 있다. 때아닌 구충제를 먹거나 샤워필터 수요가 급증하는 등 과민반응도 나타난다. 유충 신고만 해도 수도권과 부산, 대전, 청주, 울산 등 곳곳에서 접수됐다. 이 가운데는 채소 세척 과정에서 나온 벌레 등의 오인 신고가 들어 있다. 개수대 아래서 올라온 유충이라는 대전시 사례가 그런 경우다. 최상의 공공서비스 제공 기준에서 수돗물 불안과 불신을 잠재울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수돗물 기피가 더 심해질지 걱정이다. 유충 사태 이후 생수통을 챙겨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한바탕 긴급 전수조사로 수돗물 공포감이 씻기진 않는다. 취수장의 각 단계, 정수지, 펌프실, 배수지, 그리고 세대 저수조나 물탱크까지 최대한 점검해야 한다. 생수 수준으로 수돗물을 관리하겠다는 단체장이 있다. 환경부 등록 업체 중 75%가 제조위반으로 적발된 사실까지 알 것으로 믿는다.
더 긴장해서 정수장별 유충 발생의 근원을 제거할 일이다. 합천과 무주의 경우, 원수(계곡수) 품질이 좋다고 여과지 세척 주기가 긴 것도 원인이었다. 정수장 유충 유입 원천 차단 목표로 미세 방충망 설치와 활성탄 여과지 세척 주기 단축 등 상시 관리를 촉구한다. 유충이 발견된 3곳은 물론 모든 정수장에 대한 보완조치가 더 필요한 상태다. 가정에서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마실 정도가 되어야지,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