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천안시, 교통유발부담금 두고 엇박자

  • 전국
  • 천안시

정부-천안시, 교통유발부담금 두고 엇박자

  • 승인 2020-07-25 12:58
  • 수정 2021-05-03 18:08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정부와 천안시가 교통유발부담금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형병원 등이 부담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한시적으로 30% 경감키로 했지만, 천안시가 이를 외면한 채 차등 경감할 것으로 보여 정부와 지자체 간 엇박자를 내비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백화점·마트 등이 부담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올해만 30% 경감하고 민간 사업자 도로·하천 점용료도 한시적으로 점용료도 25%를 감면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시도 지난 6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부담금을 한시적으로 경감키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고 오는 10월 부과할 계획이지만 타 지자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천안시는 당시 교통유발부담금 관련해 3000㎡ 초과 시 관련 시설에 대해 동일하게 30% 감면할 수 있는 조항을 천안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수원시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교통유발부담금 감면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살핀 천안시의회가 면적별 차등 경감으로 수정 가결했다.



천안시의회는 관련 시설 전체에 대한 30% 경감 대신 3000㎡ 이하의 시설물에 대해 30%, 3000㎡ 초과∼3만㎡ 이하의 시설물 20%, 3만㎡ 초과 시설물 10% 등 차등을 둬 감면키로 했다.

하지만 앞서 밝힌 수원시는 '일부 대기업과 대형병원만 혜택을 본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과도하다고 판단, 타 지자체와 형평성이 맞게 30% 경감하는 것으로 원안 가결했다.

현재 서울특별시와 대전시 등 광역시, 진주시 등 타 지자체는 홍 장관의 발표대로 3000㎡ 초과하는 관련 업종에 대해 모두 30%를 경감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천안 경제가 주저앉은 상황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병원 등도 대규모 손실을 피해갈 수 없는 형편이어서 정부 정책대로 관련 조례를 재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실제 관련 기업이나 대형병원들은 최근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쌓이는 적자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토기업인 아라리오와 갤러리아는 천안 지역 내 코로나 19 확산이 급속도로 퍼지자 한때 전년 대비 80~90%가량까지 급감하는 등 현상 유지하거나 이마저도 힘든 상태다.

또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쌍용점과 인근인 롯데마트 천안아산점이 매출 하락 등으로 인해 연이어 폐업하는 등 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갖춘 단국대병원도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환자 수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아예 내과 병동 1곳을 폐쇄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로 사용되고 있어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3000㎡ 초과∼3만㎡ 이하의 시설물 소유주 역시 불만을 토로할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크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경기를 조금이라도 살려보자는 취지로 상대적으로 더 피해가 클 수 있는 소상공인에게 더 경감할 수 있도록 차등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건물 관계자는 “ 3000㎡이하 소유주가 소상공인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오죽하면 홍 부총리가 일일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열거하며 경감할 것을 주문했겠냐”고 꼬집었다.

한편,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대상시설은 서북구 2670여개소, 동남구 1010여개소 등 3680여건으로 조사됐으며 3만㎡ 초과 시설은 10여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신정호정원' 본격 개방
  2.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3. 소진공-카카오, 지역 상권 디지털전환 지원사업 업무협약
  4. '제3회 충남도지사배 3쿠션 토너먼트 전국대회' 천안서 성황리 개최
  5. 민주 대권주자 최대승부처 충청서 "세종시대" 합창…각론선 신경전
  1. 아산축협, '사랑의 아산맑은 축산물 나눔행사' 펼쳐
  2. 코닝정밀소재(주), 취약계층 중-고생에 장학금 기탁
  3. 아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을 더 안전하게" , 위생점검 실시
  4. 이재명 "충청을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으로…세종은 행정수도 완성"
  5. 아산시 인주면행복키움, "어르신 생신 축하드려요"

헤드라인 뉴스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6·3 조기대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나선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충청권 '배지'들도 당내 각 대선 주자들과의 이합집산이 활발해 지고 있다.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충청권 공략을 마친 뒤 영남을 거쳐 호남과 수도권 등으로 컨벤션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 일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선링이 뜨거워 지고 있다. 19~20일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잇따라 압승했다. 이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트로 최대승부처였던 충청에 이어 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파죽의 2연승으로 순회경선 반환점을 지나면서 대세론을 탄탄히 했다는 평가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열린 영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90.81%, 김동연 후보 3.26%, 김경수 후보 5.93% 각각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영남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무너진 민생과..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김치찌개 백반이 전국 최고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빔밥과 자장면 등의 가격이 인상세가 지속되며 지역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만원 한 장으로 점심때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점차 줄어든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 일부가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자장면은 3월 7200원으로 2월(7000원)보다 2.8%(200원)로 상승했고, 비빔밥도 이 기간 1만원에서 1만 100원으로 1% 올랐다. 집계된 금액은 지역 외식비 평균 가격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