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곳곳서 위험노출...시민안전 위협하는 하상도로

  • 정치/행정
  • 대전

[르포]곳곳서 위험노출...시민안전 위협하는 하상도로

[대전 하상도로 이용해보니...]
하상도로 인근 가로등 미비, 도로 미정비 문제점
옆에 조성된 산책로도 구분 명확하지 않아 위험
운전자,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 위협 가할 수 있어

  • 승인 2020-07-23 10:16
  • 신문게재 2020-07-23 5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KakaoTalk_20200722_103944129_02
대전지역 하천에 있는 ‘하상도로’가 관리 부실로 운전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가로등이 전무 한데다 도로 노면도 제때 정비되지 않아 특히 야간 운전 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충돌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1일 오후 8시께 기자가 직접 대전 목척교 인근에서 둔산동 방향으로 대전천 하상도로를 이용해 본 결과, 곳곳에서 위험 요인이 노출됐다.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뒤라 많은 차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차들이 줄을 이었다. 일반도로를 주행하다가 하상도로로 진입하자마자 달라진 것은 바로 승차감이었다. 도로 정비가 돼 있지 않은 탓에 차가 더욱 흔들렸다.



게다가 도로가 어두워 헤드라이트 불빛에만 의존해 운전을 해야 했다. 인근 가로등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서다. 대전시와 자치구가 야간 교차로 조명타워를 가동하거나, 노후 가로등 교체 등을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상도로에 가로등 시설이 부족한 건 하천 인근이기 때문이다. 혹시 홍수라도 발생하게 되면 감염 등의 안전 위험이 있어서다.

결국 하상도로는 차량이 주행하기 좋은 가로등, 도로 정비 등이 돼 있지 않아 결국 '도로'로써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셈이다.

KakaoTalk_20200722_103944129
둔산동 방면으로 가던 중 차를 돌려 다시 목척교 쪽으로 돌아갔다. 인근에 주차하고 동구 인동 하상도로로 향했다. 이곳은 차들이 다니는 도로 옆에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보행로도 조성돼 있었다.

하지만 하상도로 인근 환경이 부실해 위험한 것은 운전자뿐만이 아니었다. 보행자로 산책을 할 때도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졌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불분명했다. 차량 금지 표지판이 세워진 구간을 걷고 있었는데, 볼라드 틈 사이를 통해 차량이 진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폰을 끼고 있지 않아 다행히 소리를 듣고 바로 피할 수 있었지만, 혼자 산책을 나온 사람 대부분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게다가 하상도로에는 불법 주차가 돼 있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전천 주변이 차량이 주행하는 곳인지, 산책을 할 수 있는 보행로인지, 주차를 하는 공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관리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산책을 하고 있던 인근 주민은 "강아지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나오는데, 긴 산책로 사이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이 드문드문 있다"며 "예상하지 못하게 차가 들어올 때는 깜짝 놀라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고 다시 산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akaoTalk_20200722_103944129_0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