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전무 한데다 도로 노면도 제때 정비되지 않아 특히 야간 운전 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충돌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1일 오후 8시께 기자가 직접 대전 목척교 인근에서 둔산동 방향으로 대전천 하상도로를 이용해 본 결과, 곳곳에서 위험 요인이 노출됐다.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뒤라 많은 차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차들이 줄을 이었다. 일반도로를 주행하다가 하상도로로 진입하자마자 달라진 것은 바로 승차감이었다. 도로 정비가 돼 있지 않은 탓에 차가 더욱 흔들렸다.
게다가 도로가 어두워 헤드라이트 불빛에만 의존해 운전을 해야 했다. 인근 가로등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서다. 대전시와 자치구가 야간 교차로 조명타워를 가동하거나, 노후 가로등 교체 등을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상도로에 가로등 시설이 부족한 건 하천 인근이기 때문이다. 혹시 홍수라도 발생하게 되면 감염 등의 안전 위험이 있어서다.
결국 하상도로는 차량이 주행하기 좋은 가로등, 도로 정비 등이 돼 있지 않아 결국 '도로'로써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하상도로 인근 환경이 부실해 위험한 것은 운전자뿐만이 아니었다. 보행자로 산책을 할 때도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졌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불분명했다. 차량 금지 표지판이 세워진 구간을 걷고 있었는데, 볼라드 틈 사이를 통해 차량이 진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폰을 끼고 있지 않아 다행히 소리를 듣고 바로 피할 수 있었지만, 혼자 산책을 나온 사람 대부분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게다가 하상도로에는 불법 주차가 돼 있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전천 주변이 차량이 주행하는 곳인지, 산책을 할 수 있는 보행로인지, 주차를 하는 공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관리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산책을 하고 있던 인근 주민은 "강아지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나오는데, 긴 산책로 사이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이 드문드문 있다"며 "예상하지 못하게 차가 들어올 때는 깜짝 놀라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고 다시 산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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