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이재환 심장내과 교수(사진 왼쪽)와 윤용훈 심장내과 교수가 심뇌혈관조영실에서 심뇌혈관질환과 관련한 시술을 시연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세종충남대병원의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체계'가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세종지역은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 중환자에 대한 치료기관이 없어, 해당 환자가 대전이나 천안·청주 등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세종에서 청주와 천안 대전은 인접해 있지만 응급환자에게는 한 없이 길고 먼 거리고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응급환자의 경우 이송으로 인한 지연으로 생명의 골든타임 놓치게 되는 상황이 충분히 올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이후 세종지역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개원후 세종시에서의 응급환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17일 세종시에 거주하는 A(49) 씨가 가슴을 짓누르는 극심한 통증을 느껴 119구급차에 실려 오후 7시 30분께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서둘러 심전도 검사를 시행,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하고 즉시 심장내과 응급팀을 호출해 막힌 혈관을 뚫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태가 호전된 A 씨는 21일 퇴원할 예정이다.
앞서 개원일인 16일에는 생후 7일 된 신생아가 심각한 황달 증세로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 집중치료를 받고 호전돼 20일 퇴원했다.
허윤성(34) 씨는 "우리 아기가 건강을 되찾은 것도 기쁜 일이지만 세종충남대병원에 대한 만족도를 높게 느꼈다"며 "아침마다 담당 교수님께서 전화로 아기의 상태를 설명해주시는 등 의료진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달 증세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는 신생아와 부모가 세종충남대병원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급성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발생하고 약 30%가량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정지로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야만 심장근육 손상을 최소화해 심부전증의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병원 측 설명이다.
송희정 심뇌혈관센터장은 "신경과·신경외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뇌혈관질환 응급팀도 운영해 급성뇌혈관 질환인 뇌경색 및 뇌출혈에 대해서도 응급 혈전용해술, 혈전제거술, 뇌수술 또한 24시간 가능하다"며 "이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인 충남대병원 본원과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유일 국립대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7월 도담동에 지하 3층∼지상 11층, 연면적 8만3258㎡ 규모로 개원하며 지역 의료공백을 해소했다.
의사 122명과 간호사 390명, 행정지원팀 등 1000여명, 병상은 218병상 규모로 문을 열고, 올해 말까지 300병상, 내년 말까지 전체 500병상을 채울 계획이다.
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심뇌혈관센터와 여성의학센터, 소아청소년센터 등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소아응급진료는 대전과 세종지역 첫 사례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소아 응급의학 전문의 6명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는 만큼 성인뿐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소아·청소년·신생아의 응급진료가 가능하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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