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가 해변을 입양하여 주기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해변 입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은 2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해변입양(Adopt-A-Beach) 사업'의 명칭과 운영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해변 입양'이란 1986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시작된 민간참여 캠페인으로, 어린아이를 입양하여 양육하듯 개인·단체·기업 등이 특정 해변을 자발적으로 입양해 책임감을 갖고 해양쓰레기 수거, 경관 개선 등의 활동을 하는 제도이다.
국내에는 기업체와 연안을 연계하여 주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하는 '1사 1연안제도' 등은 있었으나, 단순 정화활동에서 벗어나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해변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없었다.
그동안 해변 정화는 민간에서 조직된 봉사단체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었다. 해변입양이 정착되면 해변 정화로 낭비되는 행정력을 줄일 수 있고 민간 주도의 봉사단체는 더욱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도울 수 있다. 아울러 책임지고 해변을 정화하는 체계적인 환경 정화 활동이 가능해진다.
해양수산부는 올 하반기부터 제주도의 해변을 대상으로 해변 입양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하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은 국민들이 '해변 입양'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사업 명칭과 입양한 해변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함께 공모한다. 사업 명칭과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동시에 응모하는 것은 가능하나, 분야별로 1개씩만 응모할 수 있으며, 개인, 법인 및 단체 등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 응모를 원하는 사람은 '해변입양 공모전 누리집(www.koem-adopt-a-beach.com)'에서 제출서류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접수/확인' 게시판에 제출하면 된다.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전문가 심사단을 통해 해변 입양사업 명칭에 대해서는 대중성, 창의성 등을 심사하고, 프로그램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효과성,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하여 각 7점의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해양수산부 장관상,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상과 함께 총 상금 1천90만 원이 주어진다. 수상작은 내년부터 시행될 '해변 입양 사업'의 명칭과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해양환경공은 1997년 4월 10일 해양오염방지법 개정으로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설립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같은 해 11월 13일 특별법인으로 출범하였다. 12월 31일 정부로부터 선박 폐유 수용시설 13개소 관리업무를 수탁하였으며, 1998년 8월 1일 청항업무를 수탁하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예선사업을 인수하였다. 2008년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인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 전환되었다. 2018년 5월 해양환경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으로 ‘대형 오염사고에 대비한 선진 수준의 방제회사’를 목표로 하며 주요사업은 방제사업, 청항사업, 선박 폐유 수용시설 운영, 예선 및 기중기 사업, 침몰선 잔존유 회수작업 등이다.
국내 주요 무역항에 청방선을 전진배치하여 해상 쓰레기 청소와 해상오염 사고시 방제업무를 수행하며, 전국 13개소에 선박 폐유 수용시설을 갖춘 해양환경관리사업소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폐유 수거·저장·처리를 일괄 처리한다. 또한 총 30여 척의 예방선과 기중기 선단(5척 구성)을 주요 항구·항만에 배치하였다. 예방선은 주로 선박 예인 업무를 수행하고 오염사고시에는 방제선으로 활용하며, 기중기 선단은 해양교량 건설, 항만공사, 케이슨 작업 등 국토개발 공사에 투입되고 해양사고 등 비상시에는 선박구조 및 방제작업을 수행한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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