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5일 오후 9시 14분 경북 영천에 위치한 보현산천문대에서 전영범 천문연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천문연 제공 |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니오와이즈 혜성 사진을 공개했다. 7월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관측 가능한 'C/2020 F3'(NEOWISE·이하 니오와이즈 혜성)은 일몰 후 북서쪽 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이 공개한 사진은 지난 15일 경북 영천에서 전영범 광학천문본부 책임연구원이, 지난 8일 강원도 태백에서 박영식 우주과학본부 선임연구원이 찍은 것이다.
박영식 선임연구원이 태백 북동쪽 지평선 마차부자리 아래서 찍은 사진은 혜성의 대표 모습인 밝은 코마와 기다란 꼬리를 볼 수 있다.
2020년 7월 8일 오전 4시 24분 강원도 태백시에서 박영식 천문연 선임연구원이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
2020년 7월 15일 오후 9시 43분 보현산천문대에서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
니오와이즈 혜성은 앞서 이달 중순까지는 일출 전에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일몰 무렵 북서쪽 하늘에서 고도 10도 이상으로 관측 가능해진 상태다. 맑은 날씨와 적은 빛 공해, 고지대 등 관측 환경이 좋다면 북서쪽 하늘에서 혜성을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혜성은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 23년 만이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난 3월 27일 근지구 천체를 탐사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니오와이즈' 탐사 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이 혜성은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근일점을 통과했으며 오는 23일께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혜성은 얼음·먼지·암석 등으로 구성돼 있고 태양에 가까워지면 급격히 온도가 오르면서 꼬리를 만들기 때문에 혜성의 밝기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김명진 우주위험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23일께 지구와의 거리가 약 0.69AU로 지구에는 안전한 궤도로 접근 중이며 23일께는 밝기가 3.7등급 정도로 지금보다 어두워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천문연 관계자는 "궤도가 갑자기 바뀌는 등 돌발성이 많은 혜성 특징상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실상 이번주 주말까지가 혜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일 것"이라며 "기상 환경이 좋아야 가능한데 구름이 조금만 껴도 잘 안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의 국가천문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주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수행하는 정부 출연연이다. 1974년 발족해 세계 최고 암흑 우주 프로젝트 DESI에 참가해 우주의 거리와 구조 성분을 동시 관측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거대마젤란망원경(GMT) 공동연구 등 국내 천문우주과학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니오와이즈 혜성의 이온꼬리와 먼지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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