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발생과 생태계 변화의 연관성에 대해 심도깊은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코로나19 등 다양한 신종 감염병 발생과 생태계와의 연관성을 알리고 생태계 보전이 인간, 동물 모두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메세지 전달을 위한 '생태계와 감염병' 팝업전시회를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발생돼 온 인수공통 감염병 발생, 확산 원인과 과정을 생태적 측면에서 조명했다.
생태계와 감염병 전시는 다양한 질병 사례와 원인을 이해하기 쉽도록 서식지 파괴, 생물다양성 감소, 기후위기, 야생동물의 밀렵.밀거래.취식, 장거리 이동과 교역, 원헬스 실천 코너 등 6가지 소주제로 구성했다.
메르스, 사스,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 감염병 뿐만 아니라 헨드라, 한타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삽화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간,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건강으로 봐야 한다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생활 속 원헬스 실천 팁도 소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원 헬스를 공중보건의 향상을 위해 여러 부문이 서로 소통‧협력하는 프로그램, 정책, 법률, 연구 등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접근법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으로 식품 위생, 인수공통감염병 관리, 항생제 내성 관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와 함께 비대면이 강조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생태계와 감염병, 전문가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수의인문학자인 천명선 서울대 교수 등 생태계 및 감염병 관련 전문가 5명의 인터뷰 영상이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유튜브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 영상에는 생태계 건강성, 서식지, 야생동물, 기후위기, 원헬스 등 주제별로 생태계와 감염병 관련 전문가의 통찰력 있는 진단과 대응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강연을 맡은 최재천 교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생물학자로 개미를 주로 연구해왔기 때문에 일명 '개미박사'라고도 불리운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하버드대 에드우드 윌슨 교수의 제자로, 스승의 저서 'Consilience : the unity of knowledge'를 공동번역했는데 책 제목을 통섭이라고 붙였다.
이후 한국사회에 통섭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었고, 이 때문에 최 교수는 '통섭학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최 교수 자신은 한 라디오를 통해서 '통합학자'라는 틀린 말이라고 언급해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전시는 생태계 보전이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매우 중요함을 깨닫고 신종 감염병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전시콘텐츠 개발과 생태보전 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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