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달 소비자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시내버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도는 지난 1월 버스요금 인상을 논의하면서 공공요금의 사회적 안정성 확보와 주민요금 저항 최소화를 위해 100원 인상을 검토했다.
반면, 운수업계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수익 저하와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운전자 추가채용, 운전직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이유로 450원 인상을 주장해 왔다.
결국, 충남도와 운수업계는 200원 인상의 절충안에 합의했으며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7년만의 시내버스요금 인상이다.
이에 따라 천안시내버스요금은 일반 1400원에서 1600원으로 청소년 요금은 1120원에서 1320원, 어린이 700원에서 900원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충북·경남 시내버스 이용요금인 1500원보다 높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년 만의 시내버스요금 인상을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천안시내버스의 고질적인 불친절과 노선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의 어려움을 이유로 요금인상을 결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인상된 요금에 대한 시민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결제 시 할인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요금의 경우 기존 카드결제 시 할인은 50원이었지만 요금인상 후 100원 할인을 결정했다.
아울러 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빈도가 높은 청소년에 대한 할인율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다각도로 청소년 할인율에 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천안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A씨는 "통학을 하면서 교통비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서비스는 그 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 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관계자는 "버스요금 인상은 충남도가 결정한 사안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지게 됐다"며 "7년만의 인상이지만 시민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민부담 최소화와 서비스 질 향상, 노선 개선을 통해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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