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기준 세종시 인구가 전달보다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 인구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중도DB) |
세종시 인구가 월별 인구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도권 인구를 흡수해 일극 과밀화를 억제하던 세종시가 지난 1월부터 수도권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지방으로 전락했다.
지난 1일 세종시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인을 포함한 세종시 전체 인구는 35만766명으로 전달 대비 32명 감소했다.
세종시 인구가 전달보다 감소한 것은 2012년 7월 1일 시 출범 후 월 단위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조치원(-273)>종촌동(-59)>연서면(-48)>전의면(-37)>한솔동(-28) 순으로 인구 감소 폭이 컸고, 행복도시 신도심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종시 인구증가 둔화 현상은 이미 올해 초부터 관측됐다.
세종시가 지난해 1~6월까지 인구 1만4009명(4.3%) 늘어났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 늘어난 인구는 4491명(1.3%)으로 전년 증가대비 1/3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세종시민 중 외국인의 변화는 반영되지 않아 실제 감소된 인구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에 주소를 둔 외국인은 지난 2월 말 5741명 정점에서 3월 -126명, 4월 -63명, 5월 -127명 등 석 달 연속 감소했고, 6월 통계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세종시의 사상 첫 인구감소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고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지역이탈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 세종에 신규 입주한 아파트는 1생활권에 290세대가 유일했을 정도로 대규모 인구 유입요소가 없었다.
또 도시 건설사업이 차츰 완료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건설근로자들의 타지역 이주가 집중됐고, 코로나19에 따른 지역 대학교 학생들의 전출, 부동산 3종 규제에 따른 거래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출범 이후 수도권 인구를 흡수해 인구과밀을 억제하던 세종시가 지난 1월부터는 수도권에 인구를 유출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순이동자수가 3284명이었으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699명으로 세종시에서 수도권으로 인구유출이 더 많아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속에 신규입주 아파트가 적어 인구감소 현상이 일시적으로 관측됐으나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반등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인구유입 지속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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