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도서관@경천에서 운영 중인 '북(book)적 북(book)적 토크'. |
하굣길 버스를 1~2시간 기다려야 하는 아이들, 농사일로 바쁜 부모 탓에 돌봄이 부재한 아이들, 독서, 휴식, 문화공간에 대한 갈증들….
이곳 주민들은 이런 고민 끝에 학교와 마을을 이어줄 마을도서관이 필요하다고 판단, 10년 이상 공실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운영위원을 모집해 지난 2018년 마을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됐다.
마을도서관@경천에서 운영 중인 '수채 캘리' 수업 모습. |
마을도서관@경천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린이에겐 돌봄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둘째 학생들에겐 학습과 만남의 장을, 셋째 성인들에게는 평생학습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마을 어린이와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마을도서관@경천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개최한 '여행작가와 함께하는 북스테이' 모습. |
올해에는 늘품학교(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 초·중학생 대상으로 공동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주시청과 연계한 마을도서관 프로그램 수채캘리, 헤어컷트, 수학보드, 도자기, 코바늘 손뜨개 등을 운영 중이다.
경천 마을도서관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공간이 협소해 어려움이 많다"며 "아직 공실로 남아있는 2층 건물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센터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주민들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화장실과 상수도 문제도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신늘품학교 전통 장담그기 체험. |
처음에는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아 두 가정을 오가며 모임을 시작했고, 메주를 띄우던 곳을 학부모들이 직접 고쳐가며 작은 공부방을 마련했다.
하신늘품학교의 선생님들은 마을 화가와 농부, 원어민 선생님 등 지역 내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했다. 또 프로그램은 원어민 영어수업부터 텃밭 농사, 장담그기, 전통차 마시기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아이들은 마을 선생님과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추억을 만들어 나갔고, 공주교육지원청의 도움을 받아 마을화가 선생님의 미술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수업과 연계하기도 했다.
하신늘품학교에서 올해부터 운영 중인 수영수업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하신늘품학교 관계자는 "예전만큼 놀이터에 나와 노는 게 쉽지 않은 요즘, 함께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마을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즈마을협동조합 목화심기 체험 프로그램. |
이들은 먼저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평생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 직접 마을교사가 돼 마을 안에서 협동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림즈 마을학교를 시작하게 됐다.
드림즈마을협동조합 샌드위치 만들기 프로그램. |
드림즈 마을학교 관계자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경험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주고 있다"며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곳, 나를 인정해주는 곳, 즐거운 곳, 삶의 힘이 되는 마을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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