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아이스팩 표준디자인 공모전 포스터. |
충남도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아이스팩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 공모를 통해 아이스팩 디자인을 통일화하고, 재사용률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6일 도에 따르면, 음식물이나 식재료 포장 배달 시 흔히 쓰이는 아이스팩은 주로 고흡수성수지(SAP)를 충전물질로 사용하고 있다. SAP는 자기 무게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물을 흡수하는 고분자 물질이자,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가 '시급한 환경 현안'으로 꼽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이 충전제를 생활하수로 배출할 경우, 수질오염원이 되기 때문에 폐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아이스팩 디자인을 통일화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스팩 표준 디자인' 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시중 아이스팩 디자인이 제조업체별로 달라 재이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업체별로 사용하는 디자인이 제각각이어서 재활용하려고 하면 겉 포장지를 떼어내고 냉매제를 새로운 포장지에 담아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스팩 디자인이 일원화 된다면 불피요한 예산 낭비없이 그대로 냉동고에 얼려서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도에서 이번 공모를 추진하게 됐다.
공모 기간은 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도 공모전 홈페이지(http://www.chungnam.go.kr/contestMain.do)에 접속해 하면 된다. 선정된 디자인 중 대상작에는 200만원을, 최우수 2개 작품에는 100만원씩, 우수 2개 작품에는 50만 원씩의 상금과 함께, 도지사 표창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아이스팩 수거 용기 설치 추진 방안도 모색한다.
도 관계자는 "한 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팩은 2억개로 추정되며, 이 중 상당수는 쓰레기로 처리돼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며 "이번 디자인 공모전을 통한 아이스팩 표준 디자인 개발·보급은 재사용률 제고와, 이를 통한 환경오염 문제 해법 마련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국 공모로 진행되는 만큼, 충남이 전국을 선도하는 모범사례를 남길 수 있도록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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