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권지훈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과복지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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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권지훈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과복지연구소 이사장

순환과 공생의 사회적 경제를 이끌어가는 마을기업의 산증인

  • 승인 2020-06-26 09:54
  • 수정 2021-05-05 01:4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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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순환과 공생의 사회적 경제를 이끌어가는 마을기업의 산증인이 있다. 연대와 협동의 거점이자 마을공동체의 보고이고 공동체경제의 동맥인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과복지연구소 권지훈 이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에 중구 보문로 293에 위치한 대전사회적경제 협동의 집에서 권지훈 이사장을 만나 그가 해오고 있는 의미 있는 일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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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이사장님, 마을과복지연구소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과복지연구소는 마을의 공동체 조직과 마을기업을 응원하는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입니다. 연대와 협동의 거점, 마을공동체의 보고, 공동체경제의 동맥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2010년에 마을과복지연구소를 설립했고 2014년 행정안전부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51명이고, 이사 7명과 감사 2명, 대전센터 직원 4명, 세종센터 직원 4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전마을기업지원기관, 세종커뮤니티비즈니스메이커스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대전시 테미오래를 (사) 대전마을기업연합회와 함께 운영하고, 세종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사) 한국협동조합연구소를 컨소시엄으로 운영하는 등 대전과 세종에서 20여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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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은 무엇인가요?

▲마을기업은 마을의 주민이 연대, 협동해 마을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해서 마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해 설립, 운영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입니다. 마을의 주민은 지역 문제 해결과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실제 상호 교류하는 공동체 구성원입니다. 마을기업이 해결하려는 지역 문제는 지역 내에 충족되지 않은 필요(요구) 사항이나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이고, 공동체 이익은 마을기업의 이익은 물론 이해 관계자와 지역사회 전체가 얻게 되는 편익의 총합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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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마을의 자원은 마을에 존재하는 자연, 건축환경, 문화관광, 사회자본, 이미지, 개인역량, 공동체 등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을 말합니다. 마을기업이 다른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사업체와 다른 부분은 마을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마을에는 유형과 무형의 다양한 자원이 존재하는데 그동안 마을의 자원은 이윤 창출의 대상과 수단이었습니다. 중앙이나 외부의 자본이 들어와서 마을의 자원을 수탈해가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마을의 주민은 마을의 자원이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있는지를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을을 잘 아는 마을의 주민이 마을기업을 하게 되면 마을의 자원을 이웃과 나눠쓰고,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아껴 쓸 수 있습니다. 마을 자원의 공유와 지속성을 가능하게 하며 순환과 공생의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마을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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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 마을기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마을기업은 만남과 소통, 신뢰와 배려, 연대와 협동의 공동체를 강화하는 것, 주민자치 역량 강화와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 마을의 다양한 문제와 주민의 필요를 해결하는 것, 지역 맞춤형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서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와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게 목적입니다. 마을기업의 철학과 정체성은 한살림에서 말하는 지역 살림 운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역 살림, 살림 운동, 지역 운동이 마을기업의 철학이며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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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 마을기업 현황은 어떤지요.

▲마을기업은 일본과 영국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해 만들어졌습니다. 2009년 행정안전부에서 희망근로 프로젝트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을 확정함에 따라 마을기업 시범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 12월 행정안전부는 '마을기업 육성계획'을 수립했고, 2011년부터 마을기업 육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총 1813개의 마을기업이 있는데, 대전에는 올해 신규 지정 예정 기업을 제외하고 동구 5개, 서구 9개, 유성구 18개, 중구 13개, 대덕구 8개 등 총 53개의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전지역 마을기업은 친환경농산물, 로컬푸드를 활용한 도시락과 반찬, 빵과 과자, 떡, 참기름과 들기름, 과일청 등 먹을거리, 수제 원목가구 주문제작이나 옻칠 공예 공작소, 문화예술, 여가관광, 건강돌봄이나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자원재활용, 전통기술과 과학기술 활용, 마을카페 등 매우 다양합니다. 2019년도 기준으로 대전시 49개 마을기업의 총 매출은 12,369백만원이고 창출된 일자리는 상근 일자리 161명과 단기 일자리 3548명입니다. 마을기업은 특히 사회공헌활동이 두드러지는데 2019년도에는 472회에 걸쳐 2억1768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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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유형도 소개해주실까요?

▲마을기업은 지정 1년 차는 신규, 2년 차는 재지정, 3년 차는 고도화로 구분합니다. 그 외에 자립형 마을기업, 예비마을기업, 청년 마을기업, 우수마을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자립형 마을기업은 사업비 지원 종료 후 자생력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 마을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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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마을기업은 마을기업 설립 전 단계의 프로그램으로 정체성과 사업성을 갖춘 경쟁력 있고 준비된 마을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예비단계의 마을기업입니다. 청년 마을기업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고 유능한 청년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청년이 절반 이상 참여하는 마을기업입니다. 우수마을기업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면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선도적인 마을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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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지원 정책을 소개해주실까요?

▲우선 마을기업 사업비를 지원해드리는데요. 1차연도 신규엔 최대 5000만 원, 2차연도 재지정엔 최대 3000만 원, 3차연도 고도화엔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해드립니다. 예비마을기업은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해드리지요. 다만 마을기업에 참여하는 주민 공동체의 주도성을 높이기 위해 총 지원금 대비 20%를 자부담하셔야 합니다.

중간지원조직인 마을기업 지원기관에서는 마을기업 제품과 서비스 개발, 마을기업 신청, 설립과 운영, 판로개척 고도화를 위한 동료, 전문 컨설팅, 마을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설립 전 교육, 심화, 전문, 탐방, 수시 교육 등 다양한 교육훈련을 지원해드립니다.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디자인 개발, 상품 포장지와 용기 제작,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장터도 수시로 운영하고 있고, 홈페이지, 웹진, 웹툰과 카드뉴스, 홍보영상, SNS, 기획기사, 전광판 광고 등 홍보를 지원해드립니다. 경영 애로 마을기업에 대해 긴급지원도 하고 있고, 마을기업연합회 공동체회의, 대전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전과 전국 마을기업 네트워크 구축 지원, 행정안전부와 연계한 길라잡이 마을기업 선정, 마을기업인의 날 행사 등 네트워크 조성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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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이 되려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요.

▲공동체성이 첫 번째 요건입니다. 자본보다는 사람이 우선입니다. 마을주민공동체가 주도하고 출자해 법인을 설립해야 하고, 기업 운영에 공동체 구성원과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마을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해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다음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공공성의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마을기업의 설립 목적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마을기업의 회원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마을기업의 이익을, 마을기업은 마을과 지역사회 전체의 이익을 실현하고 상생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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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역성입니다. 마을기업은 동일한 생활권(마을)을 기반으로 거주하는 주민들이 참여해야 하고, 마을기업 사업의 주민 주도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자부담해야 합니다. 또한 마을에 소재하는 각종 유무형의 자산과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지역 주민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우선하고, 지역 내에서 생산, 소비, 교환, 분배가 이루어지는 지역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성입니다. 마을기업은 보조금 지원이 없더라도 자립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이윤을 위한 이윤보다는 지속을 위한 이윤으로서의 기업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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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지정 절차를 설명해주실까요?

▲마을기업 지정 신청을 위해서는 우선 지정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구체적인 지정 요건은 해당 구의 최소 5인 이상의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로 회원 전원이 균등하게 출자하는 협동조합 등의 법인격을 확보하고 6개월 이상의 실제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민 주도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자부담을 확보해야 하고 70% 이상의 지역 주민에 대한 고용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마을기업의 실질적인 사업체는 반드시 마을에 소재해야 하며 유형, 무형의 다양한 마을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지속적, 안정적인 수익사업이 있어야 합니다. 마을기업 회원은 물론 마을주민, 소비자 등 이해 관계자가 고루 참여하는 총회, 이사회, 운영위원회 등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고 기업 활동과 이윤의 지역사회 공헌을 우선해야 합니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 활동으로 지속 가능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선순환 경제의 일원으로 이웃 마을기업, 이웃 마을과의 연대와 협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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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서는 오는 12월경에 2021년도 신규 마을기업 모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기업 지정 신청을 위한 지정 요건이 마을주민들의 처지에서는 매우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마을기업 신청을 위해서는 우선 마을기업지원기관(042-254-1581)의 상담과 컨설팅을 먼저 받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해결하려는 마을의 문제와 해결을 위한 자원, 마을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마을기업 지정 요건에 따른 협동조합 등 법인설립, 마을기업 사업계획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마을기업지원기관의 사전 상담과 컨설팅을 받으시고 8월, 10월, 11월에 예정 중인 마을기업 신청 필수과정 설립 전 교육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12월경 공고 기간에 맞춰 해당 자치구에 마을기업신청서를 제출하시면 대전시에서 1차 심사와 현지실사를 하고 행정안전부에서 2차 심사와 현지실사를 합니다. 이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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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마을기업의 특징(강점)과 약점(보완점)을 말씀해주실까요?

▲사단법인 대전마을기업연합회에 53개소 중 43개소가 가입해 정체성과 비전, 활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3~11년 차 중견 마을기업의 지속적 활동과 연합회 활동 주도는 물론 동료컨설팅 등 연대와 협동으로 마을기업을 돕는 마을기업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로컬콘텐츠형, 원도심 문화예술과 여가 활성화형, 마을공방과 작업장형, 마을 카페와 마을식당형 등 대도시형 모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옛 충남도청 관사촌인 테미오래는 품앗이마을 주식회사 등 연대 협동 사업과 활동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공헌활동 분야와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대전사회적경제 네트워크와 사회적경제장터, 사회적경제박람회, 대전사회적경제 협동의집 운영 등 사회적경제생태계 주도와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점들에 비해 보완해야 할 점은 (사)대전마을기업연합회에 미가입한 마을기업 대책입니다. 또 양적, 질적 확대를 위한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 연계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이 취약합니다. (사회적) 협동조합과 (예비) 사회적 기업과의 연대와 협동도 미흡하죠. 지역사회, 문화, 복지, 경제, 교육 네트워크 활용과 마을기업 육성 관련법과 조례가 없어 제도적, 정책적 기반도 취약합니다. 그리고 높은 사회적 가치에 비해 낮은 사업성도 보완해야 할 점입니다. 대도시 특성상 사회서비스 분야 위주여서 제조업과 생산성 분야 등 다양성이 부족한 것도 보완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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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 대전시 마을기업 활성화 지원의 핵심 과제는 무엇인지요.

▲대전마을기업지원기관의 핵심 과제는 마을기업 발굴 육성 확대, 마을기업 인식 확대, 마을기업 판로확대입니다. 먼저 도시재생 및 마을관리기업형, 마을공동체 활동거점형, 커뮤니티케어(지역돌봄)형, 로컬푸드 및 도농교류형, IT 및 디지털 기술기반형, 마을역사문화경관 컨텐츠형, 청년일자리 및 소득창출형 등 대전형 마을기업 7대 모델을 중점으로 상시발굴 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시민들의 마을기업에 관한 관심과 이해, 참여 확대를 위해 마을기업의 가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와 마을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마을기업 회원과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마을기업 조직과 재정, 사업 강화를 위해 지원할 것입니다. 당사자 조직인 대전마을업연합회 조직과 사업을 지원하고,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연계 확대에 힘쓸 것입니다. 마을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마을기업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마을기업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것입니다.



-대전시 마을기업 특화사업에 관해서도 소개해주실까요?

▲마을기업 특화사업 역시 마을기업 발굴 육성 확대, 마을기업 인식 확대, 마을기업 판로확대를 위해 마을기업 당사자 조직인 대전마을기업연합회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행복한 로컬푸드 마을기업 매장 운영, 로컬컨텐츠 유통센터 설치, 테미오래(옛 충청남도 관사촌) 운영 사업입니다.

첫 번째는 행복한 로컬푸드 마을기업 매장입니다. 마을기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판로가 중요한데 마을기업의 생산품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대전 마을기업 생산품인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서 대전사회적경제기업 생산품과 전국 우수 마을기업 생산품을 연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마을에 있는 다양한 매장들을 계속 발굴, 연계해 마을기업의 지역 식품과 제품이 마을주민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대전마을기업로컬컨텐츠센터 운영입니다. 대도시의 특성상 대전의 마을기업은 제품 생산보다는 문화예술, 여가관광, 돌봄교육 등 사회서비스 분야의 마을기업이 많습니다. 이에 대전의 마을과 마을기업이 가지고 있는 로컬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을기업 모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도심인 동구 소제동에 120평의 로컬콘텐츠유통센터를 설치해 원도심 중구와 동구의 역사, 문화, 경관 자원을 연결하는 로컬콘텐츠 거점과 벨트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뚜벅이 여행센터, 마을 콘텐츠 카페, 여행자 쉼터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는 대전광역시 테미오래(옛 충청남도 관사촌) 운영입니다. 2019년부터 대전마을기업연합회와 마을과복지연구소가 컨소시엄으로 대전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 중인데요. 90여년만에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온 테미오래의 근현대 역사, 문화와 여가, 경관과 시설이 대전시민은 물론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시민의집(옛 충청남도지사 공관)을 비롯한 10 개의 공간에서 약 5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대전과 전국, 외국에서 20만 명 이상이 방문하셨습니다. 테미오래를 통해 대전 마을기업은 마을 자원의 지속적, 안정적 활용과 운영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1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로컬콘텐츠를 개발하고 3개의 예비, 청년 마을기업을 발굴했습니다. 문화재관리형과 로컬컨텐츠형 마을기업의 모델을 전국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권 이사장님, 마을과복지연구소 이사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마을과복지연구소의 상징은 지게와 지게작대기입니다. 지게는 '사람이 물건을 등에 지고 나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운반 도구'인데, 짐을 싣는 '지게 몸체'와 끝이 갈라져 지게를 고정하거나 지팡이 역할을 하는 '지게 작대기'로 구성됩니다. 지게를 지려면 우선 지게 몸체를 지게작대기로 받쳐서 세워놓고 '지겟가지' 위에 짐을 실은 후 '밀삐(질빵)'를 두 어깨에 메고 일어나야 하는데 이때 짐을 실은 지게를 일어서게 하려면 '일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게를 짊어지고 목적지까지 들길, 산길을 안전하게 가려면 '지속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일어서는 힘'과 '지속하는 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놀랍게도 가늘고 길기만 하여 볼품없어 보이는 '지게작대기'입니다. 지게작대기로 몸을 지탱함으로써 지게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게작대기는 들길, 산길, 좁은 길, 가파른 길에서도 지게꾼의 걸음이 흔들리거나 엇나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줍니다. 이동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은 지게작대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또한, 지게작대기는 길을 가다 잠시 쉼이 필요할 때 지게를 안전하게 받쳐줘서 지게꾼의 회복을 도와줍니다. 길게 자란 풀과 숲의 나뭇가지를 쳐내며 길을 내주는 길잡이가 되고, 갑자기 나타난 짐승을 쫓아내거나 도적들을 물리쳐 내 몸과 소중한 짐을 지키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지게작대기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자신의 몸에 맞춰 만들 수 있기에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쓸 수 있습니다. 마을과복지연구소는 볼품없어도 마을과 주민에게 내재한 '일어서는 힘'과 '지속하는 힘'을 찾아내어 균형을 잡아주고 지게에 실린 짐의 가치를 지키는 '지게작대기'가 되고자 합니다.

마을과복지연구소는 마을공동체와 마을기업의 벗이자 동료이자 동지입니다. 마을의 주민들을 존경하고 따르며 함께 배우고, 함께 일하며, 함께 성장하고 성찰할 것입니다. 마을의 주민과 함께 마을의 자원을 찾고, 모으고, 가꾸며 마을의 이야기와 일거리를 만들겠습니다. 연대와 협동의 거점, 마을공동체의 보고, 공동체경제의 동맥이라는 우리 마을과복지연구소의 선언이 추상적인 선언이 되지 않도록 많이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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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훈 이사장은 누구?

▲1969년 출생.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졸업(1989)

▲씨알농장(충남 천안), 풀무(충남 홍성), 평화의마을(대전) 공동체 생활

▲사회복지사 10년, 독립활동가 10년, 마을공동체 및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10년



<경력>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과복지연구소 이사장(2010.01 - 현재)

대전광역시 마을기업지원기관 총괄책임자, 센터장(2010.11 - 현재)

세종커뮤니티 비즈니스&메이커스센터 대표(2017.05 - 현재)

세종사회적경제포럼 공동대표(2015.01 - 현재)

전국 마을기업지원기관협의회 상임대표(2020.06~현재)



<수상 >

대통령 표창(2019,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로)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표창(2018, 협동조합 활성화 공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7, 지역사회복지 증진 공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2013, 마을기업 활성화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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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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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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