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밤 한반도 주변 예상 구름과 기압계 모식도(제공=대전지방기상청). |
장마는 여름철 한국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많은 비를 내리는 강수현상이다. 일테면 동아시아 여름 몬순이라고 하겠다. 6월말 부터 7월 말께까지 한달 간 내리는 비는 연 강수량의 30%를 차지한다.
장마는 제주도에서 6월 19일께 시작된다. 남부 지방은 23일, 중부는 24일께 시작돼 32일간 지속되다 정체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북상하면서 7월 25일께 끝난다.
2020년 장마전선이 6월 24일부터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24일을 시작으로 곳곳에 돌풍과 천둥, 번개가 치면서 장마전선에 형성돼 새벽부터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함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장마전선과 비구름대는 이후 저기압 전선이 동해로 빠져나가고, 제주도 남쪽 먼 해상까지 남하하는 25일 낮부터 점차 그치겠다.
이틀간 내리는 비의 양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체전선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건조 공기가 만나 강한 비구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24일 새벽부터 25일 밤까지 내리는 비의 양은 30~80mm이다. 다만, 저기압 장마전선의 이동속도가 느려질 땐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는 시간이 길어져 강수량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친 비는 26일과 27일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8일인 일요일부터 다시 저기압 정체전선이 북상해 7월 1일까지 나흘간 강우가 계속되겠다.
장마전선과 함께 비 오는 동안 바람까지 강하게 불겠는데, 서해 중부 먼바다 기준으로 시속 35~60㎞ 수준으로 불겠다. 이어 풍랑특보 발표 가능성도 있다.
장마전선이 지나간 후 7월부터는 크게 더워지는데, 불볕더위와 폭우가 반복하는 날이 많겠다. 월평균 기온은 평년인 24.6도보다 0.5도~1도 높아 지난해보다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강수량의 전체 양은 256.0㎜~308.2㎜로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시간당 20㎜ 이상 폭우가 내리는 날이 많겠다. 8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더 큰 폭으로 오르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드는 날이 장기간 이어지겠다.
기온도 평년 25.2도보다 1도~1.5도 더 높은 수준이다. 열대야로 무덥던 8월이 지나고 9월이 되면서 한낮에만 더운 날이 이어지겠는데, 월평균 기온이 평년인 19.9도~20.7도 분포로 기온 회복세에 들겠다.
대전지방기상청 박찬귀 기상전문관은 "우리 지역은 남부지방과 비교하면 장마전선이 강하게 오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마전선이 충청권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도 있으므로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