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경북 영양군에서 발견한 복주머니란 |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최근 경북 영양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복주머니란의 신규 자생지를 발견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환경부가 수립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보전 종합계획의 우리 마을 생물종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영양군과 협업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복주머니란의 새로운 서식지를 확인했다.
복주머니란은 경북 봉화군, 경주시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영양군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한 복주머니란 자생지는 영양군 산림 내 임도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군락 면적은 50㎡ 정도이고 30여 개체 이상이 산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복주머니란은 산지 능선부 풀밭이나 그 주변의 숲속 등 다소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서식한다. 이번에 발견한 자생지에는 굴참나무, 개서어나무, 소나무 등 큰키나무과 둥굴레, 가는잎그늘사초, 고사리 등의 초본류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난초목 난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높이는 20~40cm이며 잎은 어긋나 3~5장이 달리고 5~7월에 연한 홍자색의 꽃이 핀다. 꽃은 원줄기 끝에 하나가 피는데 둥근 주머니 모양이 특징이다.
복주머니란은 관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종으로 환경부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역중심의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복주머니란을 대상으로 영양군과 지역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복주머니란 서식지 발견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영양군이 멸종위기종 보전사업에 적합한 지역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역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중심의 멸종위기종 보전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다양한 연구성과로 국내 생태환경 및 동식물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연구로는 저축산 일대 산지습지의 식생다양성과 관리방안, 고립된 서식지의 노색 이동통로 생물 유입 가능 디자인 제시, 독일 정책 분석을 통한 서식지 생태특성 기반 비오톱 유형 분류 및 조사표 제안, 국내 생태우수습지의 유형별 외래식물상 현황 및 특성 연구, 생태자연도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인위적 토지피복 변화 분석, 도시 바람길 활용을 위한 수원시 찬공기 유동 분석, 서울시 월별 미세먼지 농도와 주변 토지피복의 관계 분석,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호랑이, 늑대, 표범의 서식분포 등이 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