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사이 7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집단 감염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학생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교를 강행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2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신계중 3학년 학생의 어머니가 65번 확진자로 판정받으면서 이날 오전 3학년 학생 전원을 하교조치했다. 다만 2학년은 예정대로 오전 수업을 모두 진행한 뒤 오후 2시께 하교 조치했다. 이날 신계중은 1학년은 원격 수업을 하고 있었고 2, 3학년만 등교했다. 해당 학생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없는 만큼 전체 학교 학사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내 방역을 철저히 관리하고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해 학생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에선 감염 경로조차 밝혀지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이 같은 시교육청의 대처를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접촉자가 나오더라도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 한해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소극적 대책으로는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전북지역 첫 학생 확진자(전북 22번)가 대전 50번, 55번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이 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시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2m가 떨어진 옆 테이블에서 5분 간 식사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징상 감염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역 맘 카페에서는 일부 교외체험학습 사유로 가정학습을 들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의견이 속속 게시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감염 경로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다 교육 당국의 대처도 느린 것 같아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밀접 접촉자가 있어도 확진 판정을 받아야만 등교를 중지한다는 게 갑갑하다.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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