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후비루 증후군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후비루 증후군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김경한 교수

  • 승인 2020-06-16 10:02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김경한 교수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김경한 교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개인위생 수칙과 기침 예절의 준수, 마스크 착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감소하였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시행 이후 현재 생활방역체계, 일명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시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중 이용 시설의 운영이 재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장소에서 기침이라도 하게 되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가 어렵다.

발열, 인후통 등 급성 호흡기 감염 증상 없이 목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무의식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되는 증상이 지속되어 난처할 때가 있다면 후비루 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후비루는 입과 식도 사이의 공간인 인두로 코 속의 분비물이 넘어가는 것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정상적인 코의 점막에서는 미생물, 먼지, 항원 등의 유해물질로부터 점막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액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분비액에 의해 기침 수용체가 자극을 받게 되면 기침이 유발되게 된다.

한편 후비루 증후군은 환자에게 목 뒤로 점액이 넘어가는 느낌과 만성적인 기침, 목에 점액이 고여 있는 듯한 이물감 등의 후비루의 증상은 있으나 검사 상에서 후비루를 의심할만한 소견이 없을 때 진단하게 된다.

급성 바이러스 감염,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등의 코와 관련된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위산 역류에 의한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는 경우 소화기를 우선적으로 치료해야한다.

한의학에서는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켜 매핵기(梅核氣)라 한다. 청(淸)나라 대 의학서적인 의종금감(醫宗金鑑)에서는 매핵기의 원인으로 외부 감염과 스트레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는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의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과 유사하며 각각의 기저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할 수 있는 접근을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또한 후비루 증후군에 의한 반복적 만성 기침을 통해 손상된 점막을 회복하기 위해 음액(陰液)을 보태주고 화(火)를 꺼뜨릴 수 있는 자음강화(滋陰降火)법을 강조한다.

후비루 증후군에 의한 만성 기침, 이물감 등은 그 증상 자체만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더욱 피곤하게 한다.

그러므로 후비루 증후군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감별 진단을 통한 각각의 원인에 따른 개별적인 치료가 절실히 요구된다./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김경한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서울대 세종 이전론 꺼내든 이유 있다
  2.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수년째 되풀이… 나아지지 않는 근무환경에 매년 거리로
  3. 의대정원 어떻게… 의대생 복귀가 먼저 VS 모집정원 빨리 결정
  4. [사설] '이재명 대권' 관건은 강성 친명계 제어
  5. 이장우 시장 "자원봉사연합회, 대전을 따뜻하게 만든 힘"
  1.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최고(最古) 동아연필 원료자원 가능성
  2. 경찰 조직개편에 협소해진 대전경찰청사…일부 부서는 '셋방살이'
  3. 천안 한 아파트, 집행정지 소송 휘말려
  4. 세종시,일상생활과 밀접한 시민불편 발굴·개선
  5. [사설] 의협 정부에 대화 제안, 접점 찾아야

헤드라인 뉴스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 대전最古 동아연필 연계성 주목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 대전最古 동아연필 연계성 주목

대전 보문산에서 일제강점기 흑연을 채굴하던 현장이 새롭게 확인됐다. 도로 하나 놓기도 어려운 시절 보문산 중턱까지 임도를 개척해 흑연을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대전 최고(最古) 기업인 동아연필과의 연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과 충남대병원 뒤편의 보문산 중턱에서 앞서 발견된 굴착 흔적은 지하자원의 하나인 흑연을 채굴하던 현장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1948년 촬영된 보문산 항공사진에서 산 중턱까지 차량이 오르내리는 도로가 확인되는 곳이다. 충남대병원 주변에 도로가 없을 때 채석 이뤄진..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3선·세종시갑)이 10일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는 정당 모두 합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정당 간 합의를 통한 조속한 결정과 추진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인수위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한다”며 “용산은 국민이 불신하고 청와대는 국민 개방으로 갈 데가 없다.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정당 간 합의로 조속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따로, 공무원 따로,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될 수 없다. 정부 장·차관과..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2025년 봄, 대전은 예술로 물들고 있다. 합창의 울림, 앙상블의 선율, 바이올린의 열정, 연극의 메시지, 서예의 향기가 여기 대전, 한 자리에 모인다. 따스한 봄에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은 대전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각 공연과 전시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대전의 공연과 전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립합창단 = 대전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바흐 '요한 수난곡 Version Ⅱ'가 오는 4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 ‘불꽃 튀는 열정으로’ ‘불꽃 튀는 열정으로’

  •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