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의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기업들과 활발히 산학협력을 추진 중인 지역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일찌감치 산학협력단을 구축해 지역기업들과 기술, 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지역대학들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의 핵심 산업과 연계해 지역발전과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포스트 코로나, 대학이 경쟁력이다' 연속 보도를 통해 지방화시대 중추적 역할을 하는 대학의 산학협력 현황을 조망해 본다.
한남대 전경. |
한남대 창업존 모습. |
한남대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디자인팩토리를 통합 융합시스템을 만들었다. Design Thinking(디자인 사고)을 기반으로 산업체와 연계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핀란드 알토대학이 주관하는 국제적 교육혁신 네트워크인 '디자인 글로벌 네트워크(Design Factory Global Network; DFGN)'에 공식 가입 승인을 받아 세계 21개국 27번째, 국내 2번째로 가입했다. 경영, 디자인, 공학계열로 구성된 다학제적 시스템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부터 제품설계, 시제품제작,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이는데 지원한다. 한국수자원공사,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해 기업이 직면한 문제도 해결했는데 ㈜현대건설과 프로젝트에선 특허출원 6건, 특허등록 7건을 취득했다.
올해 사업단이 악세사리 분야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열었던 '남대문창업스쿨-소상공창업실전' 프로그램. |
한남대는 특화된 창업제도와 창업문화가 조성돼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한남 창업문화 조성을 위해 창업연구년제, 창업휴직제도 등 교수들이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교수들이 5개 기업을 창업했으며, 제이에스꼼싸(JS Comme Ca), 주식회사 옐로우이엠, 주식회사 마이스프로, 주식회사 아인폴, 주식회사 더행복한아이연구소가 대표적이다. 학생 대상으로도 각종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 전체적으로 창업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했다. 창업 기초 지식을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창업 강좌를 매년 확대해온 결과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도 42개에 달한다. 이는 한남대가 창업공간, 공용장비 등 인프라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한남 창업 멘토 100 등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다. 국내 대학 최초로 '창업마이크로디그리'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새로운 창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한남대 LINC+ 사업단은 지속가능한 창업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사업단이 주관한 지난해 8월 남대문창업스쿨 집중교육. |
대전 대표 주력 산업이자 미래성장 동력산업인 메디바이오 분야를 한남대의 산학협력 특화분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남대는 지역 뷰티향장 산업을 부흥하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기업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직자들의 교육도 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연구하거나 사업을 협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이곳에서 다양한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메디바이오뷰티향장 산업분야 클러스터를 구축해 MBC ICC 사업화 추진을 위한 회의와 정기포럼을 열고 있으며 사단법인 국제그리에협회도 창설했다. MBC ICC 협의체 간 정례포럼도 열어 최신 산업 트렌드를 교육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인트팜㈜과는 극무광 구현을 위한 카본블랙분산 코팅액 제조방법을 개발했으며 ㈜에코바이오의학연구소와는 라이코펜 함유 나노캡슐을 이용한 기능성 탈모방지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켐트리와는 초미세먼지·유해물질 제거 기능 다기능성 마스크와 공기정화시스템 개발했다. 사업단은 학과 간 협동과정인 코스메틱사이언스 융합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남대 인문사회계열 제1호 교원기업 설립 기념식 |
한남대는 융합지식사업화(COIN) 센터로 대학의 축적된 지식과 전문기업의 협력을 기반으로 인문사회 콘텐츠에 대한 특화된 사업화 모델을 구현했다. 인문사회·예술 등 이공계열이 아닌 분야를 기술사업화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사업단은 현재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한 연구자 중심으로 관련기업, 기술사업화 전문기업 등 교류회 결성했다. 영유아 교구, 출판, 전통문양 패턴 디자인 등 5개, AI 지능형 인재추천, AI 언어처리 채팅서비스 2개로 총 7개 교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관련 분야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시제품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을 설립하고 시장을 진입하기 위해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패션문화 분야에서 프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전통문양 병원복,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법인을 설립해 한의사협회, 노인 의료나눔재단 등과 협력해 전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오정동 공산동 특화거리 영업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제작한 업종지도. |
대덕구 오정동은 소상공인 공산품 밀집지역이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분석 5등급 기준 3등급으로 영업력이 낮다. 이에 한남대는 지역사회와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오정동 공산품 특화거리 영업개선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남대는 오정로 공산품 특화거리 인근 700여개 소상공상가를 대상으로 업종별 기초조사 등을 진행하고 30개 업종지도 콘텐츠를 제작해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한남대와 지역소상공인단체 간 실무협조체계와 더불어 대전시, 대덕구청, 오정동주민자치센터와 실무적 협의체를 구성해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창업지원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