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대면으로 기말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담당 교수가 A학점을 기존 30%에서 50%까지 자율적으로 줄 수 있도록 완화된 상대평가로 운영한다.
한밭대와 목원대, 한남대는 담당 교수가 비율 제한 없이 학점을 줄 수 있는 절대평가가 원칙이다.
배재대는 4학년 전공과목에 한해 A학점 비율이 제한 없는 절대평가, 나머지 과목은 A학점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절대평가한다.
건양대는 A학점 비율만 30%로 제한했으며 나머지 70%는 교수가 자율적으로 학점을 줄 수 있는 제한적 절대평가를 도입한다.
이처럼 대학들이 기존의 상대 평가 대신 절대 평가로 완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동점자들이 다수 등장해 학생 간 등수를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학점이 낮아지고 장학금 제도가 유명무실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정상 수업이 어려웠던 점 등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상대평가로 경쟁하게 되면 부정행위가 만연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절대평가가 최선이라고 말한다. 일부 대학은 이번 학기는 성적을 제대로 매길 수 없는 만큼 장학금을 보전해 다음 학기에 상대 평가가 도입될 시 지급하는 방식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대학 재학생은 "절대평가로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학점별 기준 점수 이상만 받으면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장학금을 받기가 더욱 어렵고 모호해졌다"고 토로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동점자가 여러 명 나올 경우 기존의 성적 장학금 지급 때처럼 학교 규정에 따라 직전 학기에 이수 과목이 많은 학생이나 직전 학기 학점이 높았던 학생 등을 우선으로 선정해 성적을 매겨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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