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세조에서 연산군으로 이어지는 일그러진 욕망과 필연의 불행… '붉은 옥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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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세조에서 연산군으로 이어지는 일그러진 욕망과 필연의 불행… '붉은 옥좌 1·2'

박해완 지음│지식과감성#

  • 승인 2020-06-14 19:16
  • 수정 2020-06-14 19:17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붉은옥좌
 지식과감성# 제공
붉은 옥좌 1·2

박해완 지음│지식과감성#



2002년 계간 문학사랑에 소설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해완 작가가 4년 만의 신작 소설 『붉은 옥좌』를 펴냈다.

제목의 강렬함에서 느껴지는 비극의 빛깔은 조선시대 옥좌를 둘러싼 패륜의 역사에서 비롯한다. 수양대군의 역란(逆亂)에서 시작해 연산군이 폐주가 돼 생을 마감하기까지 1·2권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실제 역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속도감있는 전개와 흡입력으로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박해완 작가는 수양대군에서 연산군까지 이어지는 피의 역사를 긴밀하게 고찰하고, 이를 일그러진 욕망에 기인한 쟁취와 그로 인한 필연적 불행으로 정의한다. 무수한 사람들을 비극적 생애로 유인한 욕망과 불행의 흡입력을 기록으로 파악하고, 그 산물이 직손의 폭정과 패륜으로 귀결됐음을 추론한다. 작가는 규모가 크거나 우월한 역사만이 아닌, 사람이 존재하며 생긴 고금의 모든 일들은 결국 기록돼 전해지고 있음을 특유의 서술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세조와 단종, 한명회 등 주요 등장인물 중 어느 한 명도 무심하게 관망하지 않는다. 인물들이 제각기 드러내는 통한, 비애, 열망, 분노 등의 감정은 읽는 이에게 저마다의 온도를 가슴 깊은 곳까지 전달한다. 단종의 비, 정순왕후는 소설의 주요 전환점마다 등장해 뜨거우면서도 차분하게 비극의 서사를 응시한다. 그 시선은 중단되거나 소멸하지 않는, 어쩌면 순리처럼 보이는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며 독자를 그 시대와 조우하게 만든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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