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은 무서운 재앙이다.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을 말라 죽인다. 가뭄은 문명도 파괴한다. 미래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가뭄이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쓰나미가 아니다. 고대문명의 몰락 이유가 질병과 가뭄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대기근은 마야족을 몰락시켰고 가까이는 아일랜드 인구의 절반을 몰살시켯다.
오는 17일 세계사막화·가뭄의날을 기념하며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상기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산림청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국과 함께 지구촌 숲 지키기 사진전 및 기후변화 씨네톡을 개최한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기념식을 주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온라인 대체됐다. 다만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사진전과 씨네톡 행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지구촌 숲 지키기 사진전은 17~21일까지 서울역 3층 맞이방에서 개최되며 NGO들의 사막화방지 활동·세계산림총회 홍보가 함께 진행된다.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다양한 NGO들이 기여한 사막화방지 분야 활동이 소개된다. 더불어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될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알리기 위한 제14차 세계산림총회의 사진 공모전 우수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기후변화 씨네톡은 오는 18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되며 영화 감상 후 전문가와 함께 하는 기후변화 이야기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영화인 'Abundance on a dry land'(메마른 땅의 풍요)가 상영되며 이어 진행되는 시민·전문가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과 올해 사막화·가뭄의 날 주제(Food·Feed·Fiber : 미래세대를 위한 생산과 소비)와 관련된 녹색 소비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은 UNCCD 누리집, 사회 관계망 서비스(페이스북·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된다. 8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기념식은 산림청-UNCCD가 공동 제작한 '세계사막화·가뭄의 날 토크쇼'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기연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막화 및 가뭄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국민이 사막화와 가뭄을 막기 위한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산림청도 사막화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산림자원의 증식과 산림의 보호육성·임산물의 이용개발·산지의 보전과 산림경영의 연구·개선에 대한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으로 1967년 농림부 산림국을 개편해 발족했다.
UNCCD 사무국은 1994년 6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된 사막화방지협약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 17일 전 세계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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