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
대내외적인 여건 성숙을 전제했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덧붙여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식어버린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양 지사가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도일보 6월 11일자 4면 보도>
양 지사는 최근 충청권 서울주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권 도전 여부와 혁신도시 지정, 리쇼어링 대책 등 도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양 지사는 대권 도전에 관해 "어떤 사람이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있다면 (대권) 생각 안하는 게 이상하다"며 "다음 선출직을 도전한다면 대선 출마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도민들의 은혜를 입어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했다"며 "당에서도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장까지 역임했다. 한다면 대표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 지사는 "(대권 도전을) 현실화하려면 준비해야 하고,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시기적인 문제가 있다"며 "대내외적인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 국가경영 책임자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도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성숙된다면 회피할 필요가 없다"며 "성숙된 시기가 언제인지가 문제인데,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기만 해선 안된다. 흔들던지, 올라가 따던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주전 투수가 부상 당하면 교체 투수가 당장 들어가 공을 던져야 하지 않느냐"며 "늘 준비돼 있어야 경기를 뛸 수 있다. 언제든지 몸을 만들고 푸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한국 유턴)과 관련된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했다.
양 지사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가장 큰 피해는 충남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리쇼어링과 관련해서도 국가균형발전을 포기하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정부에 건의한 상태고, 도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내 균형발전과 관련해선 "북부권과 남부권의 차이가 크고, 불균형 발전이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책을 추진 중이고, 지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지역 간 경쟁에 대해선 "내포 혁신도시 지정은 재논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며 "엉뚱한 출혈이 가능한 만큼 지역끼리 쟁탈전이 벌어지면 안된다. 합리적인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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