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
충청의 대권 주자 기근이 이어지면서 양 지사에게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정확히는 양 지사가 대망론 바통을 이어받을지, 그 여부에 초점이 맞춰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29 전당대회에 맞춰 대권 경쟁에 벌써 돌입했다. 유력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대세론을 등에 업고 외연을 확장하자, 경쟁 후보들도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자신의 계파로 분류되는 '박원순계'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자연히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와 박 시장 향후 진로 등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이슈를 끌고 가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이 지사도 다음주께 '이재명계' 의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전대 출마·대권 포기'를 내세워 판을 흔들고 있다.
당내 대권구도가 요동치지만, 충청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유력 대권 주자가 없는 기근 현상이 이어질 뿐이다. 때문에 지역에선 가능성 있는 대망론 주자를 꼽는데 분주하다.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인사가 양 지사다.
4선의 국회 경험, 3년차 도백(道伯) 등 일단 '스펙'이 합격점이다.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경험도 무게감을 더한다. 다른 주자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이력이다.
지역민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복지수도'를 표방한 그의 정책에 호응하는 도민들이 상당수다. 최근 발표한 농어민수당 인상이 대표적이다. 양 지사는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수당을 인상했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할 '양승조계'는 세력이 아직 미비하다. 21대 총선에서 문진석, 이정문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지만, 나머지 측근들은 낙선해 큰 영향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여부도 미지수다. 앞서 양 지사는 충남 당선인 정책설명회에서 일부 의원들과 엇박자를 보이기도 했다. 충청을 한데 묶을 양 지사만의 '리더십'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이슈 파이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크다. 최근 불붙은 기본소득 문제가 기회로 꼽힌다. 복지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좋은 기회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측근들은 물밑서 움직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문진석 의원은 "양 지사는 역량을 갖췄다. 언제든 출전해 최상의 컨디션에서 바로 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양승조 충남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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