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검은 진주로 불렸다. 이른바 돈덩어리였다. 석유는 땅속에서 천연으로 나는 탄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가연성 기름이다. 검은 갈색의 액체는 원유라고 한다. 이것을 증류해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석유 피치, 아스팔트로 나뉜다.
석유는 모든 곳에 사용된다. 석유는그만큼 중요하다. 인류는 그래서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과 한국석유관리원(이하 석유관리원)이 연료로 쓸 수 있는 석유제품인 연료유와 연소물질 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KBSI에 따르면 10일 KBSI 오창센터에서 두 기관은 연료유와 연소물질에 대한 분석기술 개발과 공동연구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연료유·연소물질의 성분 분석법 개발과 분석방법 표준화·시험장비표준관리 등 공동연구 활동을 비롯해 전문가 기술교류를 통한 연구과제 발굴과 분석기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관련 인프라 확대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바이오중유뿐 아니라 석유 등 모든 연료유 전반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한다. 각종 연료유를 분석해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의 연료혼입 여부를 검사하거나 연소물질 분석을 통한 연료유의 적합도를 검증하는 등 성분 분석 기술을 향상시키고 표준화한다.
두 기관은 지난 2018년 '바이오중유의 연소물질 분석'을 계기로 교류를 시작했다.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지방을 원료로 사용해 만드는 연료로 기존의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 기관은 현재 공동연구를 통해 '가짜 바이오연료 판별 시험법 개발'과 '연소물질의 환경적 영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분석과학 최고 연구기관인 KBSI와 협력해 연료유·배출가스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는 시험방법 개발에 노력하겠다"며 "양 기관이 시험분석 분야의 건전한 파트너로서 연료유·배출가스 분야의 공동 연구과제를 발굴해 수행함으로써 국민생활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한국석유관리원과의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축적해온 연구역량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KBSI는 분석과학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에너지·환경 이슈와 같은 국가사회적인 문제 해결은 물론 각종 산업에서 겪고 있는 기술적 난제의 해결에도 최대한의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연구시설장비와 분석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초 과학의 연구지원·공동연구를 목적으로 1988년 8월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로 출범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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