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남순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 신임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5시 대전지검 3층 중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형남순 회장은 재단법인 법사랑 대전지역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해 청소년들을 위해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형남순 회장은 지난 2016년에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관형)를 통해 고액기부자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27호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발 벗고 앞장서온 주인공이다. 이에 형남순 회장을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주)대국건설 회장실에서 만나 취임 소감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형 회장님, 취임 소감을 들려주실까요?
▲제 취임식에 함께 해주셨던 대전지방검찰청 이두봉 검사장님, 임현 차장검사님을 비롯한 검찰 간부님들께 감사의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정길영 직전 회장님께서 이끌어오신 법사랑을 이어받아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이 설레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법사랑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한지도 12년이 되었습니다만 회장이라는 자리가 감히 제가 맡아도 되는지 제 자신을 돌아 보게 되는데요. 더 발전하는 법사랑을 만들자는 다짐도 갖게 됩니다. 법사랑을 위해 헌신적으로 힘써 주신 정길영 전 회장님께 감사와 존경을 전하며,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문으로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사랑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임기간 동안 사명감과 봉사 정신으로 항상 법사랑위원님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함께 활동하며 범죄예방활동의 일선에 서겠습니다.
저는 재임 기간 동안 모든 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위원님들과의 친목과 법사랑 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또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이끌어주고 보듬어주어 법을 사랑하고 지킬 수 있도록 헌신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함께 범죄 없는 대전지역 만들기와 지역사회와 더 끈끈한 소통을 위해 검찰에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회장님,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하셨고, 충남대병원에도 의료혁신기금 5000만 원을 기부하셨고, 이번에 법사랑 대전지역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면서도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셨는데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헌신적이신 것 같습니다.
▲예. 열심히 일하고 얻어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인의 기본 덕망이라고 생각해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2016년 3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습니다. 부여군에 위치한 백제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어서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지요. 백제컨트리클럽은 지난 2009년 대한민국 토목·건축 기술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저는 2016년 모범납세자상을 수상해 논산세무서 1일 세무서장에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부여굿뜨래장학회와 부여 은산초·중학교에 저소득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12년째 매년 1000만 원씩 기탁해오고 있습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를 통해서는 매년 2000만 원씩 5년간 부여에 사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복지사각지대 노인분들의 치아 치료를 해드리는 일을 위해 지정 기탁했습니다.
충남대병원에는 2016년 김봉옥 원장님이 계시던 시절 충남대학교병원 발전기금 5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MHC(메디칼 아너 소사이어티) 총무를 맡고 있답니다. 박종윤 세창몰 회장님이 회장을 맡고 계시고 박희원 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님이 부회장으로 계시지요. 우리 지역 거점 병원인 충남대병원이 2015년 메르스 상황 때도 안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역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충남대병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학 연구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분들을 위한 진료 활동에 힘을 보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하게 됐지요. 충남대병원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의료혁신의 중심 병원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더해준 큰 정성에 감사한다면서 제가 기탁한 후원금을 '형남순 의료혁신기금'으로 명명하고 제 뜻에 따라 첨단의학연구와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사업 등에 사용해주셨습니다.
옛말에 어렵게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는데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이 아니라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이웃, 내 친구, 가족에게 더 많이 많이 베풀면서 살아야 된다고 봅니다.
-회장님, 다이어트에 성공하셔서 건강이 굉장히 좋아지시고 더 젊어지셨는데요. 비결을 가르쳐주시지요.
▲제가 19세부터 62세까지 일이란 일은 다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제 나이 만 63세가 되고 보니 혈압, 당뇨, 고혈압, 전립선 등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성인병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했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싶어 25일짜리 단식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코로나 19 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라 단식을 하기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 결과 25일간 10kg을 감량하고 나니 혈압도, 당뇨도 정상치로 돌아오고 시력도 좋아졌습니다. 수십 년간 지방간이 위험수위였는데 100% 지방간이 사라졌다고 삼성병원 정기건강검진 갔을때 의사가 놀라더군요. 그래서 인간승리자 소리를 듣게 됐죠(하하하). 새벽마다 등산 운동을 하면서 절식, 금식, 단식, 소식을 하고 술도 한 방울도 먹지 않다 보니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지고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43년간 일만 하며 살아오다가 이제야 인생을 뒤돌아보며 저 자신을 위한 보상의 시간을 갖게 되네요.
그동안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며 살아왔지만 저 자신을 위해서도 즐거운 보상이 필요하겠다 싶어 단식을 해보니 허리 사이즈가 38인치에서 34인치로 줄었습니다. 일주일에 3~4회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노은동 아파트 뒷산 왕가봉에서 지족산까지 2시간 동안 등산하다 보니 컨디션이 너무나 좋아졌습니다. 어렵사리 뺀 살인데 요요현상이 오면 안되니까 6개월 동안 열심히 식단 조절하고 운동하면서 이 상태를 유지하려 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에게도 단식 다이어트를 많이 권해주고 있답니다. 이제는 사업을 위해 술을 마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술 마시는 것은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을 안 마시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아내와도 친해지고 두루두루 좋은 점이 많네요(하하하).코로나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봅니다.
-회장님, 지금까지 살아오신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저는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가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남원농고를 다니면서 포크레인 굴삭기 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때 당시 대전에는 포크레인 기사가 5명밖에 안되던 시절인지라 대전 대신토건 사장님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됐답니다. 스물 한 살에 대전에 올라왔는데 이때 당시 9급 공무원 월급이 40만 원이던 시절에 제 월급이 200만 원이었죠. 25살에 총괄부장이 됐는데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형 부장'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업계에서는 전설이었죠. 계룡건설의 협력업체로 40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대신토건은 장비임대 사업에 이어 전문면허를 내고 하도급을 하게 되면서 중장비 20대를 운영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이인구 회장님께는 통찰력과 포괄적인 경영마인드를 배우고 이시구 회장님께는 섬세한 경영마인드를 배웠습니다. 협치와 대화로 꿈을 이루는 법을 배우게 됐지요. 두 분 덕분에 탄탄하고 건실하게 기업을 운영해오면서 IMF 때도 성공했습니다. 진실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무시하고 깔보고 겉멋만 들면 망합니다. 항상 남이 나보다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생각하고 남을 나의 거울로 삼아야지요. 늘 겸손하고 진솔하게 배움의 자세로 살면 성공합니다. 포크레인 기사가 중견 건설회사 회장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저더러 자수성가한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합니다(하하하).
-회장님, 백제CC는 어떤 계기로 운영하게 되셨는지요.
▲제 선친께서는 '나는 고기 잡으려다 드는 고기 놓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제가 대국건설을 운영하면서 대기업을 따라갈 수는 없어서 부여에 백제CC 부지를 사서 허가받고 운영을 하게 된 거랍니다.
유병돈 군수 시절 당시 부여에 골프장 하나 짓는 게 숙원사업이라고 하셔서 어렵사리 부지 허가를 받아 12년전 2008년 9월 오픈을 하게 됐는데 직원들에게 항상 친절 서비스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백제의 도읍지답게 백제 CC로 이름을 정하고, 백제의 수도인 한성, 웅진, 사비를 따서 코스 이름도 한성코스, 웅진코스, 사비코스로 지었습니다. 세 코스의 풍광을 즐기면서 구기자로 만든 술 칠장주와 곁들여 먹는 바비큐 돼지 목살구이는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답니다. 오신 분들이 또 오시고 싶도록 만드는 게 목표이지요.
-회장님, 끝으로 이 사회에 바라시는 점과 인생 계획에 대해 들려주실까요?
▲우리 사회가 서로 싸우지 않고 협치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너무나 살벌해졌습니다. 앞과 뒤가 다른 사람도 많고 국회의원들은 너무나 많이 싸웁니다. 서로 싸우지 말고 화목한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이 사회에 기여하는 참신한 기업가, 성공한 기업가 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 hansung007@
-형남순 회장은 누구?
▲57년 남원 출생,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주)대왕토건 대표이사 역임, 94년부터 현재까지 백제컨트리클럽 (주) 대표이사, 2008년부터 현재까지 대국건설산업(주) 대표이사, 2008년부터 현재까지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위원, 2012년부터 현재까지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201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 대의원, 2016년 논산세무서 명예서장,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한건설협회 윤리위원장, 대전상공회의소 상임위원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시공), 법무부장관 표창(시공), 충남도지사 표창(시공), 대전지방국세청장 표창(모범 납세자), 부산광역시장 표창(시공), 대한민국 산업포장 수상(대통령 제8969호).
<백제컨트리클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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