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대목은 대전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우선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재난관리기금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기금이 충분치 않은 만큼 예산을 소극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실제 대전시는 대전형 긴급재난지원금 예산 마련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자체 분담액 예산 확보를 위해 해마다 적립해 모아온 재난관리기금 700억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재난관리기금은 120억원 정도다. 기금이 부족할 경우 예비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의회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전은 지금까지 큰 재난재해가 없어 ‘축복받은 도시’라는 말까지 들으며 타 도시로부터 부러움을 받아 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태풍 등 재난에 신속 대응을 위해 오는 10월 15일까지 여름철 풍수해 대비 비상근무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속 처음 맞는 여름철 자연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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