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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옥심 여사 |
남을 돕는 건 돈이 많아서 하는 건 결코 아니다. 마음이 문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인색한 사람은 절대 기부 같은 건 안한다. 오히려 배고픔을 겪어본 사람들이 남을 돕는데 적극적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기부는 곧 나를 위한 것이다. 기부를 함으로써 내가 행복해지니 말이다. 아이러니다. 이 세상은 남 몰래 기부하는 사람도 많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싶어 하지만 기부는 널리 알려야 한다.
수억의 상당의 집을 충남대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성옥심 여사가 별세했다.향년 93세.
충남대는 성옥심 여사를 동구 추동 충남대 기부자 추모공원에 안장하고, 기부한 아파트는 '성옥심 장학금'으로 조성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2월 12일, 충남대 인재양성에 써 달라며 당시 4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기부한 고 성옥심 여사는 대한민국 기부의 효시로 알려진 '김밥 할머니' 고 정심화(법명) 이복순 여사와의 각별한 인연이 알려지면 큰 화제를 모았다.
대전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던 성옥심 여사는 같은 시장에서 함께 동거동락하던 이복순 여사가 지난 1990년 현금 1억원과 시가 50여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하자 기부에 대한 마음을 키워오다 25년 만인 2015년 충남대에 아파트를 기부했다. 당시 싯가로 4억 원 상당의 아파트다.
성옥심 여사는 2015년 당시 기부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꺼려 주변에 알리지 않았지만, 기부 문화 확산과 기부자에 대한 정성어린 예우를 펼치고 있는 충남대의 노력에 감동해 2년여 만에 기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그 동안 연로한 성옥심 여사의 건강을 각별히 챙겨왔으며, 이복순 여사와의 인연을 담은 웹툰 '하늘로 부친 편지'와 4대 독지가 기부 동영상 등을 제작해 성옥심 여사의 기부 정신을 널리 알려 왔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앞으로 학교에서 성옥심 여사님의 기부 정신을 알리고, 충남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충청권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 지난 1952년 문리과대학·농과대학·공과대학 3개 단과대학으로 개교했다.
지난 2000년 특허법무대학원, 2009년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신설했다.
지난 2004년에는 지역에서 유일한 자연사박물관을, 2006년에는 국제교류관 및 언어교육원을 개관했으며, 2016년 체육진흥원을 신설했다.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한국기술원과 함께 유성구 궁대일대에 들어서는 스타트업파크와 충남대내에 조성되는 기술창업공간 '팁스(TIPS)타운'을 통해 4차산업특별시 조성에도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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