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큰 손' 성옥심 여사 별세... 충남대 "추모공원에 모실 것"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기부 큰 손' 성옥심 여사 별세... 충남대 "추모공원에 모실 것"

  • 승인 2020-06-02 16:02
  • 수정 2021-05-05 16:42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성옥심 여사
성옥심 여사

 

남을 돕는 건 돈이 많아서 하는 건 결코 아니다. 마음이 문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인색한 사람은 절대 기부 같은 건 안한다. 오히려 배고픔을 겪어본 사람들이 남을 돕는데 적극적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기부는 곧 나를 위한 것이다. 기부를 함으로써 내가 행복해지니 말이다. 아이러니다. 이 세상은 남 몰래 기부하는 사람도 많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싶어 하지만 기부는 널리 알려야 한다.

 

수억의 상당의 집을 충남대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성옥심 여사가 별세했다.향년 93세.

충남대는 성옥심 여사를 동구 추동 충남대 기부자 추모공원에 안장하고, 기부한 아파트는 '성옥심 장학금'으로 조성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2월 12일, 충남대 인재양성에 써 달라며 당시 4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기부한 고 성옥심 여사는 대한민국 기부의 효시로 알려진 '김밥 할머니' 고 정심화(법명) 이복순 여사와의 각별한 인연이 알려지면 큰 화제를 모았다.

대전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던 성옥심 여사는 같은 시장에서 함께 동거동락하던 이복순 여사가 지난 1990년 현금 1억원과 시가 50여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하자 기부에 대한 마음을 키워오다 25년 만인 2015년 충남대에 아파트를 기부했다. 당시 싯가로 4억 원 상당의 아파트다.



성옥심 여사는 2015년 당시 기부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꺼려 주변에 알리지 않았지만, 기부 문화 확산과 기부자에 대한 정성어린 예우를 펼치고 있는 충남대의 노력에 감동해 2년여 만에 기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그 동안 연로한 성옥심 여사의 건강을 각별히 챙겨왔으며, 이복순 여사와의 인연을 담은 웹툰 '하늘로 부친 편지'와 4대 독지가 기부 동영상 등을 제작해 성옥심 여사의 기부 정신을 널리 알려 왔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앞으로 학교에서 성옥심 여사님의 기부 정신을 알리고, 충남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충청권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 지난 1952년 문리과대학·농과대학·공과대학 3개 단과대학으로 개교했다. 

지난 2000년 특허법무대학원, 2009년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신설했다. 

 

지난 2004년에는 지역에서 유일한 자연사박물관을, 2006년에는 국제교류관 및 언어교육원을 개관했으며,  2016년 체육진흥원을 신설했다.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한국기술원과 함께 유성구 궁대일대에 들어서는 스타트업파크와 충남대내에 조성되는 기술창업공간 '팁스(TIPS)타운'을 통해 4차산업특별시 조성에도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도시공사, ESG거버넌스협의체 본격 추진
  2. 중진공 충남지역본부, '찾아가는 현장소통 간담회' 개최
  3. 천안시, '의료돌봄 통합지원' 선도 모델로 우뚝…세종서 벤치마킹
  4. 충남창경센터, SK에코플랜트와 반도체 산업 개방형 혁신 협력 나선다
  5. 김이태안과, 순천향대천안병원에 새병원 건립기금 1000만원 기부
  1. 세종시 복사꽃 전국 마라톤대회 성료...4000여 명 건각, 뜨거운 열기
  2. 대전 급식 갈등 사태 지속, 단체 병가로 대체식 학교도… 교육청-노조 입장은 평행선
  3. 독거 고위험군 인지건강 증진 지원 '안심케어홈' 생활지원사 교육
  4. 노인자원봉사자 필수교육 후 105개 봉사단 2100명 자원봉사 시작
  5. [독자칼럼]AI,전기차,스마트팜의 공통점

헤드라인 뉴스


[대선 D-50] 최대승부처 충청 대망론 대통령실 세종이전 촉각

[대선 D-50] 최대승부처 충청 대망론 대통령실 세종이전 촉각

조기대선이 14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 560만 충청권에선 충청대망론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이 메가톤급 이슈로 꼽히고 있다. 보수-진보 양 진영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원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불문율을 감안할 때 충청권 대선 화두는 앞으로도 대선링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1948년 제헌 헌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에는 1~20대 대통령 13명을 배출했는데 충청 출신은 제2대 윤보선(아산) 대통령 단 1명에 불과하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경우 내각제하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됐고 재임 기간이 1년밖에 불..

[대선 D-50] 출마선언부터 선거준비 분주…레이스 본격화
[대선 D-50] 출마선언부터 선거준비 분주…레이스 본격화

6·3 조기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과 본격적인 활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지지세 확산을 위한 각종 움직임과 경선 체제 전환이 이뤄져 대선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은 일정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확정했고, 각 당의 주자들도 대권 행보를 정하면서 대진표도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충청에선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한 관심이 높다. 충청의 위상 강화와..

대전 숙박·음식점 장기 불황에 쪼그라든다... 소비심리 위축에 위기 깊어지나
대전 숙박·음식점 장기 불황에 쪼그라든다... 소비심리 위축에 위기 깊어지나

대표적인 서비스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대전 숙박·음식업이 장기 불황으로 그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대전의 여관·모텔은 431곳으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역 여관·모텔 사업자 수는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2월부터 빠르고 축소되고 있다. 2020년 2월 642곳이던 지역 여관·모텔은 2021년 2월 586곳, 2022년 2월 5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50여 일 앞둔 제21대 대통령선거 50여 일 앞둔 제21대 대통령선거

  • 휴일 맞아 꽃나들이…유림공원 튤립 만개 휴일 맞아 꽃나들이…유림공원 튤립 만개

  •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