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7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마을버스에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
특히, 짧은 구간을 오갈 때 손쉽게 이용하는 마을버스에서 인상 폭이 크고 어린이의 경우 요금 33%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부모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인상폭 '마을>일반>광역'=세종시가 28일 밝힌 시내버스 요금 조정안을 보면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반석과 오송을 오가는 광역버스에 요금은 소폭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반인 카드결재 기준 현재 시내버스 요금은 1150원에서 7월 1400원으로 250원(21%) 인상되고 청소년은 910원에서 1100원으로 190원(20%), 그리고 어린이는 550원에서 600원으로 50원(9%) 조정된다.
시는 2012년 한 차례 버스요금을 인상한 이후 8년째 조정이 없어 버스요금이 인근 지자체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입장이다.
도시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버스를 확충한 탓에 대중교통 운영을 위한 적자가 매년 늘어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용객까지 감소해 요금인상을 통해 재정부담을 다소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요금 조정안에서 마을버스에서는 최고 33%까지 요금을 인상할 때 충북 오송과 대전 반석을 오가는 광역버스에 요금은 2.5~9.6% 조정하는 데 주목된다.
▲어린이 요금 33% 인상=마을버스는 일반 카드결제 기준 현재 1050원에서 1300원으로 250원(23%) 인상되고, 어린이의 경우 현재 450원에서 조정 후 600원으로 150원(33%) 인상된다.
마을버스 요금 인상률이 시내버스의 인상 폭보다 높고 어린이는 인상률에서 최고 수준으로 마을버스와 일반버스 요금이 같아졌다.
오송역에서 반석역을 왕복하는 광역버스는 현재 1950원에서 50원(2.5%) 인상되고 세종~반석역을 오가는 버스는 1550원에서 17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시내버스 기본요금(1400원)을 기준으로 시·도경계를 넘을 때 부과되는 구역요금을 애초 400원씩 적용하다가 이번에는 300원으로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내버스 요금을 현금으로 낼 경우 인상 폭은 더 확대돼 일반기준 시내버스 1500원, 마을버스 1400원, 세종~반석역 1700원, 오송역~반석역 2000원에 이르게 된다.
▲동일노선 왕복환승 인정=대전과 공주, 천안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시계 외 추가요금제를 폐지해 661·691·300·550·551·910·655번 버스는 일반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일정 시간 내에 동일 노선에 재탑승할 때도 환승을 인정해 간단한 용무를 보고 되돌아오는 경우 버스요금은 한 차례만 내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내버스 운송에 따른 손실보전액이 320억 원 가량 소요돼 재정부담에 한계에 달한 상황으로 요금인상으로 35억 원의 수익증대를 기대한다"라며 "전국 최저 수준의 버스요금을 현실화해 대중교통 적자를 줄이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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