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
박 의원은 20일 경쟁자였던 5선의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의 불출마 선언으로 의장 단일 후보가 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우리당을 믿어주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국회의장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박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에 단독 입후보돼 추대 절차를 밟게 된다. 민주당 국회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일인 오는 25일 박 의원을 단독 의장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다음달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득표를 얻으면 국회의장에 정식 임명된다. 원내 1당이 의장을 맡아온 국회 관례상 박 의원의 임명은 확정된거나 마찬가지다.
충청 출신 입법부 수장 탄생에 지역에선 기대감이 높다.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단연 직접적 연관이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근거법인 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와 국회 내 긍정적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강호축 개발 등 다른 현안 해결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충청의 정치 위상 강화와 결집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박 의원이 입법부 수장이자,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 오른 것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충청의 정치력 확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21대 총선 결과, 충청에서 다수의 중진이 탄생한 만큼 박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이 결집할 배경도 형성됐다.
대전 출신인 박 의원은 16대 총선부터 내리 6선에 성공한 지역의 대표 중진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홍콩특파원과 편집부국장 겸 경제부장을 지낸 뒤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건 서울시장 시절엔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선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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