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홍대 주점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2차 집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주말을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밀폐된 공간이나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 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증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는 지난 6일 처음 발생한 이후 이날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을 중심으로 최소 136명까지 늘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8명, 충남 1명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자 중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419명이 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원어민교사 27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자 530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음성 498명, 검사중 31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공주대 학생의 접촉자는 31명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7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에서는 이날 이태원 클럽 관련 13명이 추가로 신고됐다. 기존 159명은 음성 확인됐고 13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충북에서는 전날까지 18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경기도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제천 세명대 학생 관련 접촉자 101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학원강사가 확진자에 의해 학생과 또 다른 과외교사까지 감염되는 등 3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당국은 이태원 관련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와 학원, 주점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젊은 연령층이 무증상인 상태로 기저질환자·어르신·환자들이 머무는 곳에 가면, 발생이 감소하는 듯이 보이다가도 마무리 단계에서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 주말 종교 집회도 시작한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긴장하면서 판단한다"고 우려했다.
이태원과 관련 없는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서울 홍대 주점에서 일행 5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지금까지 역학조사에서 이들이 이태원을 방문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홍대 집단발생 사례 외에도 종교시설이 지난 주말 예배·집회를 본격 시작했다"면서 "오는 20일에는 고3 학생의 등교 개학이 예정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위험도 평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까지 충청권 내 확진자는 대전 43명, 세종 47명, 충남 144명, 충북 55명 등 총 289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9명 늘어 총 1만991명으로 집계됐다. <본사종합>/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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