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사 전경. |
내포신도시에 오는 2022년까지 들어설 예정이었던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설립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사업 시행사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주)가 지난달 16일로 예정됐던 1차 부지 매입비 28억7400만원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16일 시행사 측은 토지 소유주인 충남개발공사와 191억원 규모의 의료시설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를 납입했다. 시행사 측은 나머지 부지 매입비 170여 억원을 6회에 걸쳐 중도금을 내기로 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해 첫 중도금조차 납부하지 못한 것이다.
도에서는 그동안 내포신도시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합병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내포신도시는 정주 인구 수가 2만여 명에 불과해 종합병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주)와 의료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급물살을 탔다.
앞서 지난해 10월 25일 도와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주)는 종합병원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내포신도시 3만4214㎡ 규모의 의료용지에 2022년까지 3700억원을 투자해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병원 규모는 건축 연면적 9만7000㎡에 300병상이며, 종사자 수는 의사 40명, 간호사 300명 등 총 450명이고, 11개 진료과목과 7개 전문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병원 건립에 필요한 투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 대학병원 20곳을 다니며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업계에선 내포신도시의 인구 수를 문제 삼으며 입주를 꺼리는 상황"이라며 "시행사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측과 협의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행사 측에서도 중도금과 잔금 납부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도에서는 충개공과 긴밀히 협조해 시행사에 중도금 납부를 독촉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