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이후 자율과 협력을 통한 창의적 '혁신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교육현장은 변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에 맞춰 수업일수는 조정됐고, 교실을 벗어난 PC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교사들은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 실시간 강의와 소통의 업무 능력을 키우며, 이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비난은 듣지 않아도 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언택트 교육으로 학습이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망가진 것은 관계라고 말한다. 관계가 차단되니 정서가 흔들리고, 이로 인해 학습의 동기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교과 중심의 학교가 아닌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으로 변화하는 '세종형 혁신학교'에 관심이 쏠린다. 집단 지성을 통해 공동으로 답을 찾아가는 혁신학교의 특성상 위기극복도 쉽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25곳의 자치모델 학교를 운영한다. 혁신예비학교 5곳, 혁신학교 13곳, 혁신자치학교 7곳이다. 혁신학교 4년을 종료한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자치학교'를 운영하고, 정책기획과를 중심으로 '학교자치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세종 학교자치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모든 학교에 혁신교육이 일반화되도록 성과를 개방·공유한다.
위로부터의 통제와 지시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의 참여와 자기 의지로 배우는 '혁신학교'는 '혁신자치학교'를 거쳐 차세대 교육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미래교육체제'로 나아간다.
혁신학교가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적합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 결과를 걱정하고, 교사들을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최탁 세종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관은 "혁신학교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부정적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알아서 하되 근거는 명확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하던 교사들이 혁신학교를 경험한 후, 효과에 긍정적이고 자부심도 높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교육감들의 학교혁신 정책 공유·협력도 기대된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충청권교육감정책협의회에서는 세종·대전·충남·충북시도교육감이 교원연수 혁신 방안, 교육자치 학습공동체 운영, 혁신학교 교사 워크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교육 4개 단체 포럼에서 중앙집중적 내리 먹임의 결과가 아닌 학교와 학교공동체가 주체가 된 상향식 혁신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질서와 규율·경쟁·결과적 선발이라는 교육의 목표가 창의와 역동·협력·과정적 성장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자치가 민주주의의 풀뿌리인 것처럼 교육자치가 우리 교육의 양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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