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으로 이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매진해야 할 여당이 의장직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적절치 않다는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연 유력후보는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꼽힌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단 및 원대대표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4선의 김영주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원욱·서삼석 의원, 문진석·허영 21대 국회 당선인까지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다음 달 7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내 1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의장과 부의장 1명을 선출하기 위한 의장단 경선 일정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총선 이후 국난 극복으로 방향을 잡은 민주당의 좌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의장직을 둘러싸고 여당 내에서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 보이기 보다는 당론을 한 데 모으는 것이 집권여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기류가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내부적 출혈이 불가피한 경선 보다는 합의추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내 일각에선 당내에서 입장 정리가 된 이후에 다음달 중하순께 당선인 워크숍 때 이같은 방식을 통해 차기 의장을 발표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력 후보는 당내 최다선이라는 강력한 명분에다 외교통으로 대야 확장성까지 겸비한 박병석 의원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문재인 정부 중후반 입법부 원활한 지원을 위해선 야당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차기 의장에 '박병석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의 주요 직 독식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것처럼 비춰선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는 점도 계파색이 옅은 박 의원의 의장선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친문 김태년(성남수정), 전해철(안산상록), 윤호중(구리)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벌써 비문(비문재인) 후보군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선 지역구만 68명에 이르는 초선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운데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등 친문 그룹이 상당한 규모로 포진해 있다. 박 의원이 차기 의장으로 가는 데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김진표 의원(수원무)의 경우 2년전 전당대회에서 친문그룹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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