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전서갑에서 6선 성공으로 여당 최다선이 되며 국회의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박병석 의원의 명분과 자질을 강조하면서 8년 만의 충청권 의장 배출을 위해 군불을 때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이 입법부 수장 자리를 차지할 경우 충청발전 모멘텀 창출은 물론 지역 정치권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입법부 수장 국회의장을 박병석 의원이 되는 것이 (충청권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박 의원은 국회의원 중 최다선으로 순리 측면이나 경험으로 볼 때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대전과 충남 여러 의원들과 힘을 모아 중앙 정부에서 보다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어렵고 힘든 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5선에 오른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박 의원이 국회의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에 대해선 당연히 기회가 되면 좋다"며 "대전에서도 의원끼리 대화를 통해 그가 의장에 가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선 박범계(서구을) 의원은 "박 의원이 최다선이고, 우리 지역 제일 어르신이니,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지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6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은 국회의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자리는 원내 1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단수 후보를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추인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다. 당 내부에선 통상 '선수'가 중용된다. 이런 관점에서 박 의원은 여당의 유력한 의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또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 당내 경선에서 6선 문희상 의장과 경쟁 끝에 석패하면서 당내 '포스트 문희상'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자질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총선정국 속 여야 진영대결이 심화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선 입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 대야 설득 최선봉으로 활약하며 협치를 위한 대야 확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외교통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문재인 정부 중후반,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주변 4강은 물론 주요국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데 박 의원의 이 부분에서 다른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박 의원이 이번에 의장직에 오르면 충청권에선 지난 2012년 새누리당 소속 강창희 전 의장 이후 8년 만에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셈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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