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와 KB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이 12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 국민은행 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전지부와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12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 소재 국민은행 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사무실 칸막이 설치, 노동 건강권 보장, 원청면담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96명으로 확진된 것은 콜센터 사무실의 취약한 구조 탓"이라며 "지족동 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 1700여 명 또한 국민은행의 무대책으로 감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와 손 소독제 지급도 원활하지 않다. 체온계를 공동 사용하는 등 방역체계가 무너졌을 뿐 아니라 칸막이도 없이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행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담을 진행하라는 말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뿐만이 아니다. 딱딱한 간이의자,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과다 등 시달리고 있음에도 국민은행은 일관되게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퇴사를 고려하는 직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사람이다. 국민은행은 비인간적인 경영행태로만 일관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감염 대책 마련과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 대전 콜센터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두 곳의 대체사업장을 마련 후 순차적으로 오픈해 상담원 배치를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공사와 물품구매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상담원들이 다소 불편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칸막이 설치 등 근무환경 개선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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