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암태도 박달산 동쪽 자갈해안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신안군 제공 |
기수갈고둥은 지난 1990년대 이후 하천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대부분 훼손, 오염돼 기수역이 많이 사라짐과 동시에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생물로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기수갈고둥은 크기가 약 1~1.5cm의 작은 고둥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천 하류에 살아가는 작은 민물고둥으로 기수역의 자갈이나 암반 지대에 서식한다. 9월경 알에서 깨어나 12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서식지는 전남 장흥, 보성, 경남 사천 등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는데 최근 동해안과 제주도에서도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신안군 지역에서 최초로 암태도 박달산의 계곡을 흐르는 민물이 바다와 만나는 동쪽의 자갈해안의 약 600㎡의 면적에서 관찰됐다.
발견된 기수갈고둥은 약 0.25㎡에서 40개체가 발견됐으며, 전체 면적대비 약 9만6000마리가 서식 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수갈고둥의 서식은 오염되지 않는 환경의 지표로서 신안의 해안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안군의 대부분의 갯벌(1100.86㎢)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갯벌환경개선(쓰레기 처리 및 선상집하장 설치)과 주민 소득증대 및 편의시설 설치(수산종자방류 및 탐방로 조성)등 습지를 위해 14억 규모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이고 국가적인 보호와 관리, 갯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신안군은 암태도를 비롯한 신안의 모든 섬을 전체 조사하여 저서동물을 비롯한 식생들의 서식지 실태를 파악하고, 홍보 및 서식지 교육 자료집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습지와 갯벌의 중요성, 그리고 보존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제 19회 세계 습지의 날 기념식'이 2020년 5월 신안군 증도에서 개최를 계획 중에 있으며,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는 2020년 7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신안=양완 기자 jeans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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