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신학기 초등돌봄교실 운영 계획(안)'. |
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초등돌봄교실 대기자는 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8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8년 돌봄교실 대기자는 53명이었다.
대전의 초등돌봄교실 수용률은 지난 2018년 99.4%에서 지난해 99.6%로 소폭 상승했지만 돌봄교실에 입실하지 못한 대기자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750개의 초등돌봄교실을 운영 중으로 대전보다 낮은 94%의 수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인원 전담이 어려운 일부 학교는 지역 돌봄센터나 아동센터를 연계해 학생들을 담당한다.
이렇게 학교에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것은 돌봄 전담사 인력 채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자가 소수일 경우 해당 인원을 위해 교실을 증축하거나 새 전담인력을 충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돌봄교실에 신청했던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들의 경우 이렇다 할 대안이 없어 신청 취소자가 생길 때까지 마냥 공석이 생길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방학이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한 학부모는 "학기 중에는 학원 한 두곳만 보내면 되지만 방학에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들 대기자를 위해 마을 돌봄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방과 후 센터, 다함께돌봄 등 지자체 운영 돌봄교실로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 역시 돌봄교실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안 돌봄교실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마을 돌봄교실,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사람 중심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돌봄교실 확대 기조로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은데, 교육청만의 노력이 아니라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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