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측은 어린이집 수탁을 받은 대덕대의 심한 간섭이 어린이집 교사들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탁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교사들은 원장의 독단 운영과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방조가 해당 사태의 원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며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어 결국 어린이집 내 갈등이 영유아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대덕대가 직장내 괴롭힘을 이유로 정부세종청사 아이세상 어린이집에 당시 원감인 A교사를 면직처분하고 또 다른 교사를 원감으로 발령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야기됐다.
대덕대측은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의 진정에 따라 관련 교사에 대한 인사 처분을 단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어린이집 측은 해당 어린이집의 소명없이 팩스 한장으로 면직 처분을 단행한 것은 대학측의 과도한 간섭의 연장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대덕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직장내 괴롭힘 신고에 따른 개선지도에 공문을 근거로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을 대덕대 운영 직장어린이집으로 전보 조치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 B 씨는 "대덕대의 어린이집에 대한 갑질과 횡포, 불공정한 분위기가 만연돼 있고 대덕대가 직장내 괴롭힘 예방법을 일부 교사들에게 종용해 원장과 원감의 면직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특정 학과 출신 교사들을 우대하는 어린이집 운영이 자행되고 있는 만큼 차라리 정부세종청사는 대덕대와의 수탁해지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아이세상 어린이집은 오는 10월 3년마다 이뤄지는 재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이 학교 교직원 40명 가운데 24명이 대덕대의 과도한 간섭 등을 이유로 위탁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 세종청사 직장 어린이집은 난 2015년에도 정규 근무시간중 일부 교사들이 대덕대 전시회에 동원되고, 세종청사 승인없이 원장의 직위해제와 원장 직무대리를 임명하면서 청사측으로부터 계약 해지 요구를 받기도 했다.
반면 일부 교사들은 "새로운 원감과 원장이 부임하면서 몇몇 교사들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이 이어졌고, 원장은 직장내 괴롭힘이 있을 때마다 묵인이나 방관을 해 왔기 때문에 관리 기관인 학교측과 지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한 것"이라며 "수탁해지는 자기들(원장) 마음대로 운영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공청회를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덕대 관계자와 갈등 당사자들의 출석을 놓고 진통이 일면서 어린이집내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대덕대 관계자는 "일부 교사들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진정이 있었고, 운영위와 노동청의 개선요구에 따라 교사들의 전보를 단행한 것 뿐"이라며 "이번 사태는 결국 여론을 통한 흠집내기"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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