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국내 최고 명문 구단으로 키운다.
대전시는 5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하나금융그룹과 대전시티즌 투자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대전시티즌의 정체성 및 전통성 계승과 대전지역 연고 구단을 유지한다.
우선 대전시는 월드컵경기장 및 덕암축구센터 사용허가를 포함해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번 투자에서 대전시티즌을 국내 최고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협력 분야로 양측은 투자 방식과 규모, 대전시티즌의 미래 비전, 월드컵경기장과 덕암축구센터 사용허가 등 제반 결정사항에 대해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약 2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전시의 투자유치 요청을 수락하고 앞으로 사회공헌 사업 차원에서 대전시티즌을 명문 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진 하나금융그룹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누구보다 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을 적극 지지하고 공감해준 시민들과 시의회, 축구 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투자협의 과정에서 대상기업을 밝힐 수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해 준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점은 22년 역사를 가진 대전시티즌의 대전 연고 유지는 물론, 1부리그 진출과 함께 향후 국내 최고 명문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와 비전에 대해 양측이 합의했다는 점이다.
양측은 오는 12월 중 구체적인 투자방식과 규모, 관련 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여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대전시티즌 이사회와 주주 총회 등 절차를 거쳐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허 시장은 “앞으로 본 계약이 조속한 시일 내 체결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본 계약 협상을 위해 양측의 실무 협상단이 구성돼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하게 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협약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팀은 대전시민 사랑을 받고 시민과 함께하는 게 진정한 프로축구”라며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지역의 체육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새롭게 탄생할 시티즌이 최고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운영하면 그동안 시에서 매년 지원하던 70억~8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절감된 예산을 부족한 체육 인프라 확충과 생활체육 및 전문체육 육성 확대 등 대전 체육 발전의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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