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나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잃어버린 2년 반, 속았고 빼앗겼고 무너졌다"며 "기만, 박탈, 파괴 이 세 단어 외엔 지난 2년 반의 문재인 정권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고, 계속해서 빼앗기고 잃어버려야만 했다"며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코드와 이념의 사슬로 묶인 측근들이 권력과 기회를 독식했다"며 "하는 일마다 편법과 위법, 힘의 논리로 과정은 비틀어지고 굴절됐다. 정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언급하며 "조국 전 장관 임명 강행은 거짓말 정권의 정수를 보여줬다"며 "그 수많은 거짓말에 국민은 경악했고, 결국 배우자 구속으로까지 이어진 사모펀드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멍석을 깔아준 여당은 정말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더불어민주당에게 의회의 존엄성은 그토록 가벼운 것이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끝끌내 사과 한마디 안하는 뻔뻔한 정권, 염치없는 대통령"이라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독재 악법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반민주적 폭거"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공정의 사다리 다시 복원 ▲경제적 자유의 복원 ▲전교조·귀족노조·좌파 법피아 세력과의 단절 ▲한미동맹 등 외교·안보 복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버티고 국민이 외면하면 10월 항쟁이 10월 혁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다. 정치복원이라는 여정의 그 첫 단추를 잘 채워놓고 다음 21대 국회에 이 민의의 정당을 물려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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