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의 학교폭력, 대전 경찰 신변보호 대처 도마 위에 올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제2·3의 학교폭력, 대전 경찰 신변보호 대처 도마 위에 올라

신변보호 방식 실효성 의문

  • 승인 2019-10-28 18:03
  • 신문게재 2019-10-29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폭행동영상캡쳐
가해자가 촬영하고 유포한 집단폭행 동영상 일부.
학교 폭력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한 후 또다시 제2, 3의 폭행을 당하면서 경찰의 허술한 신변보호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전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 피해자가 경찰 신고 이후 신변보호 요청을 했지만, 스마트워치를 받은 것 외에는 어떠한 신변보호도 받지 못하고 추가 폭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8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 중학생 동영상 폭행 사건'의 피해자 A(14) 군이 동영상 폭행사건 이외에 또 다른 추가 폭행을 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받았다.

'대전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의 피해자 A 군과 부모님은 지난 15일 유성경찰서에 집단폭행 사건을 처음 신고할 때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받은 것은 '스마트워치' 하나.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는 신고 버튼을 누르면 담당 경찰서의 수사부서로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26일 발생한 A 군의 추가 폭행은 스마트워치를 잠시 빼놓은 사이에 일어났다.

지난 26일 오후에 A 군은 친한 친구 B(14) 군과 PC 방과 노래방에서 놀다가 오후 10시가 넘어 서구 도마동의 한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비 3만원은 친구인 B 군이 냈다.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모텔 밖으로 잠시 나가 어울려 다녔던 C 군(16)을 만났고, C 군이 부른 D(14) 군까지 합세해 모텔에는 4명이 함께 들어갔다.

모텔에서 함께 있던 A 군은 손목에 찼던 스마트워치를 풀어놨다. 그렇게 놀다가 C 군과 D 군은 A 군이 입고 있던 옷을 빼앗고, A 군뿐만 아니라 함께 있던 B 군의 얼굴과 몸 등을 폭행했다는 A 군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물론, 최초 발생했던 폭행 가해자는 아닌 다른 사람이 때린 것이라 보복폭행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피해 학생이 또다시 폭행을 당한 건 사실이다.

A 군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에 때린 선배와 친구가 아니라 다른 선배 등이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의 원인이 보복인지 단순 폭행인지는 경찰 조사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A 군이 경찰 신변보호 기간 중에 또다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방식에 대한 실효성에는 문제가 없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 요청이 있으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주변을 수시 순찰 또는 가해자와 격리된 임시 거주지를 제공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신변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