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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과 학생들은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도서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찬성이지만, 대학 입장에선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도서관 시설과 인력, 장서 확충을 위한 추가 예산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3년 주기로 시행될 대학도서관평가에서 시범 기간 모든 대학에 동일하게 적용해 왔던 평가지표를 대학유형이나 규모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대학도서관 평가는 40개 지표를 일률적으로 적용해 반발이 컸다. 대학의 특성이나 운영방식 등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는 "지표들을 대학 규모와 특성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 정책연구를 추진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확정·발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0일 지역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2023년까지 도서관 발전계획을 준비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대학도서관 진흥법의 평가와 관련해서 가이드 라인이 4~5개 명시 돼 있고 대전권 대학들은 이 가이드 라인에 맞춰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 기관은 표창·선진도서관 견학 기회 등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대학기관인증평가와도 연계된다. 자료 개발, 시설 확충, 인적 자원 강화, 장서 확충 등 4가지 필수 분야를 수립해야 하며 올해 추진계획, 중기적 추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립대인 충남대는 대학도서관 진흥법에 발전계획을 세워 교육부에 제출했다. 4가지 필수 분야에 두 가지씩 구체적 추진 항목을 수립해 업무, 평가지표 등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연구지원부서 신설, 체계화 목표로 하고 있다. 5년간의 실적을 내기 위해 중기적으로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충남대 도서관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도서관을 구상 중이다"며 "지역주민도 도서관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립대는 직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원대는 지난 2016년부터 내년에 있을 정식 평가 전환을 대비해 왔다. 대학도서관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의무교육을 강화하고 도서관 직원 1인당 27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온라인 교육 등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규모가 작은 대학에서는 정식평가 전환에 부담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도서관 직원 수가 3~4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적은 인원으로 같은 결과를 내려고 하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총장들을 비롯해 구성원들이 도서 확충에 관심을 가지고 예산 확충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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