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전국 지자체가 추진하는 생태계 관련 기후변화 적응사업을 한눈에 살펴 볼수 있는 자료집을 국문과 영문판으로 발간했다.
생태분야 기후적응사업은 현재 나타나고 있거나 예상되는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를 유익한 기회로 촉진하기 위해 실시하는 생태계 보전사업을 일컫는다.
이번 자료집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보고서와 지자체 공무원 연수(워크숍)에서 찾은 154건의 기후변화 적응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우리나라 광역지자체는 서식지와 종 보전 및 복원, 생물다양성 정책수립, 생태계교란 및 외래생물 관리, 생태계 조사 및 생태현황도 작성, 생태계서비스 이용 및 보전시설 설치 등 5개 분야에서 기후변화 적응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식지와 종 보전 및 복원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으로 제주도가 실시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 장기생태연구, 기후변화 취약식물 관찰사업을 들 수 있다.
생물다양성 정책수립은 서울시, 울산광역시 등이 실시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전략계획 수립이 있으며 생태계교란 및 외래생물 관리는 울산광역시의 생태계 교란생물 퇴치 수매사업 등이 있다.
이밖에도 광주광역시와 경기도의 도시생태현황지도 시스템 구축사업, 전북도가 실시하고 있는 1시군 1생태관광지 육성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사업은 외래종 관리와 같은 쟁점 중심의 특정사업을 제외하면 정책집행 단계에서 대부분 매우 낮은 순위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 적응사업 수립을 위한 동력이 되는 과학정보와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자료집에는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광역 및 기초 지자체 관련 공무원과 산하 연구기관 등 총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변화 적응 인식수준, 사업수행에 따른 애로사항 및 요구사항 등의 설문조사 결과도 담았다.
설문 결과, 생태계 관련 부서 공무원 231명 중 80% 이상이 기후변화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7% 이상이 생태계와 기후변화에 대한 관련 기본지식 부족에 따라 사업수립과 이행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국립생태원은 이 자료집을 전국 유관기관, 도서관 등에 이달부터 무료로 배포하며 국립생태원 누리집 생태자료실에도 13일부터 공개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자료집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우리나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국가, 지자체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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